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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과 변화를 사랑하는 것은...


BY 미개인 2014-04-15

방황과 변화를 사랑한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바그너--

 

리하르트 바그너(1813~1883) 독일의 오페라 작곡가이며 이론가.

피아노와 작곡을 독학하고,자유로운 인간의 자기실현을 표현하는 극음악을 작곡한 그는...

음악사뿐 아니라 문학사에서도 뛰어난 업적을 이룬 유럽의 천재 예술인이다.

어려서부터 괴팍한 성향을 보여 셰익스피어의 문학작품을 탐독하거나 ,베토벤의 곡을 들으며 음악에 빠져들었고,

20세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작곡을 시작했다고 한다.

여성편력과 낭비벽이 심했던 그는 국왕 루드비히  2세로부터 천재성을 인정받아 죽을 때까지 무한후원을 받게 되면서 

곤궁에서 벗어나 왕성한 활동을 했던 일화는 유명하다고 한다.

우리가 바그너...하면 떠올리는,요즘의 결혼식에서  결혼행진곡으로 연주되는 오페라 '로엔그린' 3막의 일부는 아마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지만,

사실 그 부분은 극중에서 두 남녀가 결국 헤어지게 되는 비극적 사랑을 예고하는 데 쓰였다고 하니...

그런데 영국 여왕의 딸이 자신의 결혼식에 그 곡을 연주해달라고 하면서 유럽상류층 사회에 유행하게 된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하니,

멋도 모르고 남들이 하니 나도 하자며 신혼부부의 행복을 기원하는 자리에서 비극적 사랑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꼴이니 아이러니다.

 

루드비히 2세를 만나지 않았다면 천재성을 타고난 그였지만 방탕한 생활을 하던 그의 인생이 순탄할 수 없었을 것인데,

방황과 변화를 사랑하며 마음껏 천재적 기질 발휘에 몰두한 덕에 든든한 후원자를 만나게 된 것은 아닐까?

어찌 보면 자신의 방황을 합리화하려는 궤변쯤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겠으나,

더군다나 상습적으로 유부녀들과 바람을 피우고 ,낭비벽을 발휘하면서도 자신은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떠벌이고 다녔다는 바그너의 경우라면 더욱 그럴 수도 있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은지 130년이 넘어선 지금까지도 작품과 명언,일화 등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는 것은 뭔가 있다는 말일 터!

 

우리는 제1,제2,그리고 제3,4의 사춘기를 맞게 될지도 모르는 100세 시대를 살고 있다.

유아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영원히 족적을 남긴다는 온라인시대를 향유하면서 범람하는 정보의 바다를 헤엄치며 족적을 남기고 있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접하는 정보의 질에 따라 그 사람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일반화 돼 있으니,

소위 찌라시로 대변되는 '카더라'정보가 경천동지할만한 큰 변화를 이루기도 하는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생리적으로 환경적으로 엄청난 혼란을 겪게 될 과도기적 현실을 살고 있으며 세기말적 위기를 지구촌 곳곳에서 겪고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고,앞으론 더욱 빨리 변화해갈 것이 명약관화한 시점에서, 망연자실 하다가 방황으로 일생을 마치지 않으려면 ,

"헐~"하다가 "아뿔싸!"하면서 가게 되는 어이없는 인생의 당사자이고 싶지 않다면 저마다 철저한 준비를 해가얄 것이다.

 

점차 사춘기 도래시기가 빨라지면서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춘기를 겪어봤을 것이다.

경우에 따라선 제2의 사춘기란 갱년기를 겪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생로병사(生老病死)로 압축할 수 있는, 인생에 있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게 되는 '인생'이란 큰 그림을 그려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자신만의 맞춤형 준비를 하고 수시로 점검해 가야할텐데,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빅데이타를 '빅브라더스'가 독점해 악용을 하게 되면 디지털 감시를 받으며 숨막히는 로봇처럼 살게 될지도 모른다.

책이나 영화에서 점차 자주 소재로 이용되고 있는 기계화된 문명이 인간성을 말살하고 조종할 것이다.

물신숭배란 배금주의 사조를 이미 만연시킨 것만 봐도 ,그 미래상이 아주 가까이 와 있다는 걸 알게 해주는데...

끔찍하지 않은가?

사이버 문명이라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포기세대이기를 당연시하며 결혼을 포기하고 취업을 포기하며 출산을 포기하고 사이버로 대체해가고 있다.

인간성은 조만간에 사어화되고 말지도 모를  운명이라니...

사춘기가 그렇듯 방황은 짧을 수록 좋다고 할 수 있는데,그러려면 미리 전망하고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유비무환이란 말이 있듯이 미리 대비해간다면 ,방황으로 스스로를 망치는 대신 그 방황 자체를 즐겨줄 수도 있을 것이다.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유일한 계기일 수도 있으니,돈에 ,정보에 인생자체를 떠맡기는,영혼팔기를 거부하며 인간적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미 상당히 정신적 사막화는 진행돼 있지만,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며 인문학을 공부하자 외쳐대고 있지만 ,

그것이 극소수의 발악이랄 정도라면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상아탑이란 대학 교육기관에서 매년 수백 개의 학과가 통폐합되며 인문학 경시,취업위주의 교육을 하고 있다는 것은 ,

교육을 백년대계라고 봤을 때 미래를 암울화시키는 데 주도적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니,각성을 촉구한다.

지구촌의 흐름에 순응하며 ,인간본연의 가치추구에도 소홀하지 않는 차원에서의 모색이 절실하다.

온고지신(溫故知新)하려는 노력이 경주되어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사회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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