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º+…봄비에 띄우는 풀빛 연서 / 전현숙…º+♡
젖은 풀잎, 바람에 안기어 흔들립니다 빈 가슴 채우는 봄비도 무럭무럭 차오릅니다
맨살에 누름꽃으로 자리한 그리움처럼 바람가닥 한 올 한 올 붙잡아 새벽빛에 달빛 녹아내리도록 이슬 머금은 풀빛 연서 가슴에 꾹꾹 눌러 써 내려갑니다
푸른 멍, 아닌 것이 없는 그대, 生의 뒤안길 풋내 가득한 철없는 가슴으로 감히 천년지애의 그대 사랑에 돌 던진 것은 아니었는지요
다소곳이 고개 숙이고 뜨거운 눈물, 모아진 두 손에 하염없이 떨어져 내려도 감각 잃은 두 무릎, 곧추 서지 못해도 한없이 부족하기만 한, 이 사랑입니다
그러나, 태초부터 영혼에 잇닿아 박음질 되어진 다 함이 없는 그대 사랑 내 생명의 빛 차가워진 다해도 끝없이 불려질 눈부신 노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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