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와 친구가 되려는 사람은 누구의 친구도 아니다.
--부페퍼--
나는 내성적이다.
그리고 교우관계도 내성적인 사람의 특징이 그렇듯 좁고 깊게 사귄다.
그런데 너무 깊어지다 배신을 당하곤 하다보니 좁고 얕은 관계를 가져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이도저도 아닌 것이 돼 버려선 만남 자체를 꺼리게까지 된다.
더군다나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한 것이 원인이 되어 피붙이로 생각했던 아내와 딸들에게 외면을 당한 마당에
낯선 이를 만나 흉금을 터놓고 살아간다는 것이 피곤하고 ,두려워지기까지 한다.
점차 은둔형 인간이 돼 가고 있지만 개의치 않기로 했다.
'내 멋에 살자'주의인 내가 ,그리고 그닥 부자가 되거나 성공을 하고 싶지도 않아 하는 내가 굳이 불편해하면서까지 살 필요가 있을까보냐 하는 것이다.
스승을 삼을 만한 연상의 벗들을 사귀어보려는 과정에서도 그들의 지나치게 계산적인 태도에 실망을 하거나 꼼수에 염증을 느끼다보니
그마저도 포기하게 되고 , 폐쇄하지만 말고 살잔 주의가 돼 간다.
더군다나 기술로 하는 자영업을 하고 있고,술을 아예 안 마시는 스타일인지라 ,
그리고 취미라는 것도 주로 혼자 하는 것이 주를 이루다보니 별로 불편하단 생각을 해보지 못 했다.
수행자들이 철저한 고독을 추구하며 살았다고 해서 그들이 잘못 산 것은 아니란 생각도 하면서 합리화도 시켜가면서 산다.
피차가 부담도 없고 가식할 필요도 없는 온라인을 통한 만남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하는 것이다.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애를 쓰지 않아도 되고,와주면 반갑고 ,안 와줘도 그닥 서운하지 않으니 내겐 맞춤형이다.
위험하다,정신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다,우울증에 가는 지름길이다 라는 등의 염려를 해주는 사람도 있지만,까짓!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아도 부족할 만큼 짧은 인생,귀찮고 불편한 삶까지 살아보려 기를 쓸 필요가 있을까보냐 싶다.
그러나 외향적인 사람들은 대인관계를 굉장히 중요시 하는 것 같다.
성공한 사람들의 상당수가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하나같이 강조하며 인적재산을 확보하라고 권한다.
그러나 그들의 인간관계란 것도 잘 들여다보면 허울만 그럴듯 할 뿐,실속은 없는 게 아닐까 싶으며 별로 부럽질 않다.
외향적인 사람들의 교우관계의 특징을 한마디로 넓고 얕다고 정의하곤 하는데,자칫 겉도는 인생을 살 확률이 아주 높다고 본다,
물론 안 그런 경우도 많아서 부러움을 살 만큼 성공을 거두는 경우도 있지만,그건 그들의 몫일 뿐,나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불통령이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긴 하지만 ,그런 불통의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건 아닐지 조심스럽긴 하지만,
교우관계에 한한 것일 뿐,여타 사회활동엔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고,잘못을 했을 땐 가차없이 사과할 줄도 알고
의견개진을 할 곳에선 그러고 있으니,교우관계는 넓디 넓고 얕기만 한 사람들의 경우보단 바람직하다고 주장을 해도 좋지 않을까?
아니,부패의 고리를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른바 빽을 자랑하는 인간들보단 낫다고까지 할 수 있으니...
생업에 종사하며 고객들과 소통하고,그들과 공정한 주고 받음을 하고 있고,
불의를 보면 훗날을 걱정하며 움츠러들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 싸우고 있다.
오랜 사회적 병폐를 해소하자고 시위도 하고 있고,정치에도 관심을 갖고 바른 정치인을 응원하고 조금이나마 정기적으로 후원까지 하고 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능력껏 후원하길 망설이지 않고 있고,
수행한 의무 이상의 권리 주장도 가급적 안 하고 ,스스로 해결하려 애쓰고 있다.
한 온라인 벗님의 말대로 얼마간 손해보며 살잔 주의를 견지하고 있으니 당당할 수도,떳떳할 수도 있다.
버리기보단 청소에 치중하고,방만한 소비를 함으로써,제한된 자원을 낭비하는 대신 분리수거에 열중하며 지구의 수명늘리기에도 적극적이다.
뒷동산엘 가더라도 항상 비닐봉지 쯤을 들고 가서 남들이 버린 것들을 주워다 처리함으로써 자연보호에도 열심이다.
밤운동을 하면서 넝마주이 노릇을 하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주변사람들에게 나눔정신을 전파할 수 있어서 파급효과도 보고 있다.
지금은 나도 피웠다 끊었다 반복하고 있지만 금연전도사로 수 명의 사람들의 금연을 도운 경험도 있으니 건강 전도사 노릇도 하고 있다.
시민의식,주인정신을 고양하자며 대가를 바라지 않는 올바른 가치관 정립에도 치중하고 있으니...
나로 인해 세상이 조금이라도 삭막해지진 않을까 하는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자임한다.
하지만 지금도 갈망하는 것은 참으로 순수하고 아름다운 우정을 나눌 만한 사람을 적어도 한 사람쯤은 갖고 살고 싶다.
나를 지나치게 과대평가해 주는 좋은 친구가 없는 것은 아니나 지나치다는 게 문제다.^*^
실은 그렇지 못한데...그가 나를 적절하게 평가해 줘서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넓고도 깊은 우정을 나누는 친구들이 세상에 그득해지면 정말 좋겠다.
그런 친구들이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쓴소리까지 서슴지 않더라도 유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진정한 친구들로 세상이 가득 찼으면...
그럼 세상은 한결 밝고 정이 넘치는 곳으로 바뀔 수 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