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17년차 주부입니다..
남편은 시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중학교때부터 큰누나집에서 자랐습니다.
큰누나는 돌아가신 부모님대신 엄마역할을 하며 남편을 잘 보살펴 주었습니다.
그런데 시댁 큰시누이의 음식솜씨는 보통이 아닙니다.
워낙 음식솜씨가 좋다보니 동네에서 소문이 자자할 정도였고
심지어 음식장사를 한지도 20년이 넘었습니다.
그런 음식솜씨 좋은 누나가 해준 음식을 먹으며 지낸 남편은 그야말로
미식가가 되어 웬만한 음식은 먹지도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그져 누님이 해주신 음식만 먹고 산다고 해야할까요?
아내인 제가 한 음식은 어쩔 수 없을 경우만 제외하고는 거부를 합니다.
오죽하면 저는 제가 한 음식만 먹고
남편은 근처 누나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하거나 , 김치며, 간장게장이며, 모든 밑반찬 음식을
싸와서 해결합니다.
저요? 솔직히 편합니다.. 남편을 위해 따로 음식을 준비할 필요없고
제가 좋아하는 음식만 해먹고, 남편이 큰누님가계에서 가져온 음식을 먹고 사니
정말 오늘저녁엔 뭐해먹을까? 고민하지 않아 편합니다.
그런데 ...
그런 남편때문에 제가 힘들다는 겁니다.
세상에 공짜가 있습니까?
남편이 툭하면 누나가계에 들러 음식을 가져오는 바람에
저는 워킹맘인데도 불구하고 휴일을 반납하고 큰시누 가게에 들러
김치담글때 거들어야 하고, 주방에서 설거지도 하면서 한보따리 싸와야 합니다.
어쩌겠습니까?
시댁식구들이다 보니 편하게 공짜로 먹을 수 없는 현실이 있더라구요.
저도 양심이 잇죠..ㅠㅠ
결혼을 했으면 아내가 해준 음식을 먹으며 살아야 하는데
이제는 온 가족이 고모음식이 세상에서 최고라면서 엄마가 한 음식은 눈길도 안주네요..ㅠㅠ
저요? 저도 음식솜씨 없는 건 아닙니다..
물론 제 주관적인 생각이지만요..
그래도 결혼 17년 동안 아내가 해준 밥보다 누나가 해준 밥을 먹고 사는 남자
세상에 또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