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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야 수족관이야?


BY 결비맘 2014-06-18

남편의 취미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전 겁이 많아서,, 생물을 만지지도 못한답니다.

물론 보는것도 그닥 좋아하지 않아요.. 특히나 무언가 키우다 죽기라도 하면, 며칠을 울고 불고, 괴로워 할 정도라 키우는건 너무 싫거든요..

 

그러나 남편은,,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좋다며, 무언가 키우기 아주 좋아하지요.

 

남들이 저희집 사진과 블로그 보고는 , "수족관 하시나봐요? "라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그냥 직장인이고 전 평범한 주부입니다.

현재는 60센티 어항이 6개 , 120센티 어항이 하나, 햄스터에 .. 지렁이까지도

그나마 어항을 5개는 줄인거랍니다. --가정집이라고 보기엔 좀 많지요?

 

구피, 플래티, 미키플래디, 가재 , 새우, 블랙타이거오스카, 그린테러, 블랙안시, 비파....

어항속 물고기들이 많기도 하답니다.

이 동네 친구들 집엔 어항이 하나씩 ... 있답니다. 저희집서 간 물고기들로,,, 만들어진 어항들..

 

 

애들 정서상 좋다고 해서 어항 하나로 시작했는데

, 너무 많은 치어들 때문에 어항 수가 자꾸 늘어 나고, 급기야 이사가는 불안감에 어항 자리 잡아야 한다고 집까지 장만을 했다니까요.

 

수족관 뿐 아니라,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고슴도치, 햄스터, 우파루파,,, 엘리게이터가아, 미니상어,,, 아프리카 발톱개구리까지.... 키웠던 동물들이 많기도 하지요,, .....

 

베란다에 자리잡은 어항들때문에 남편은 퇴근하면 늘 베란다로 가서 ,,

몇시간의 시간을 보내지요. 애들은 베란다는 아빠방이라고 지정해 줄 정도입니다.

 

살아있는건 만지지도 못하는 제가 놀랐던 일들은요.

더운여름 거실서 자는데 얼굴에 뭔가 차가운 느낌에 잠이 깻더니. 어항속 발톱개구리가 탈출해서 저의 얼굴을 마구 돌아다니고 있고,

자다 깨서 나가보면 , 어느날은 15센티 이상되는 가재가 걸어 다니고 있고, 새우가 어항밖으로 나와 죽어서 새우깡이 되는건 늘 있는 일이고,,,

 물고기가 튀어 나와 죽어 있기도 자주 고요..작은 고기도 아니고,, 20센티 이상 되는 물고기의 탈출은,, 정말 혼자 있는 시간엔 저는 사투를 벌이고, 다시 어항에 넣는답니다.. 혼자 소리를 지르고 난리를 하면서 어항에 넣는건 정말 엄청난 일이지요..

.

 

아 이젠 좀 안 놀라고 살고 싶습니다.. 취미생활을 조금만 줄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항속 애들의 밥값만도,, 어찌나 많이 들어가는지.. ㅠ..ㅠ.

울애들 간식값으로 쓰고 싶어요...

남편 , 좀 줄여줘.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