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집 욕실엔 치약을 몇 개를 내놓고 사용하나요?
보통은 1개, 많아야 아이들 치약 해서 2개 정도 나와 있지 않나요?
울 집엔 치약이 자그만치 5개가 나와 있답니다.
208땡 치약, 메디땡 치약, 메디땡 후레쉬 치약, 청은땡 치약, 송땡 치약
남편은 사람이 매일 어떻게 똑같은 치약을 사용할 수 있냐면서
기분에 따라 오늘은 208땡 치약이, 어떤 날은 청은땡 치약이 좋은 날이 있다면서
집에 있는 치약의 종류란 종류는 다 하나씩 꺼내놓아요.
그 뿐이 아닙니다.
샴푸도 엘라스땡, 미장땡, 케라시땡, 엘라스땡 실키 어쩌구 저쩌구 하는 샴푸까지
쭈~~~욱 늘어놓고
바디샤워도 해피배땡 각각의 향별로 쭈~~욱
화장실 청소를 하는 제 입장에선 욕실에 자질구레하게 많은 것들이 나와 있기보다는
치약도 하나, 샴푸도 하나, 린스도 하나, 바디샤워도 하나 이렇게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남편은 그 날의 기분에 따라서 다양하게 사용해봐야 한다고
그래야 창의력도 좋아진다나 어쩐다나 하는 핑계를 대면서 다 꺼내놓아서
제가 미치겠습니다.
빵 같은 것을 사와도 하나 먹고 다른 하나를 먹어야 하는데
모든 빵을 다 조금씩 봉지를 열어서는 맛을 다 봅니다.
요 빵은 이 맛이구나, 요 빵은 이 맛이구나 하면서요.
그렇게 다 시식해보고 제일 맛있는 빵을 쏙 골라서 먹고는 나머지는 나몰라라 하죠.
골라 먹는 재미, 골라 쓰는 재미에 푹 빠진 울 남편 때문에
저만 뒷처리 하느라 바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