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04

바보와 현자의 차이


BY 미개인 2014-08-12

바보는 방황하고,현명한 사람은 여행한다.

           --토머스 풀러--

 

토머스 풀러(1608~1661)잉글랜드의 학자.설교가.

심리학적으로 기괴한 면이나 다른 세부적인 인간의 관심사를 기술함에 있어 풀러는 사실에 입각한 설명을 풍부하게 함으로써

잉글랜드 전기 작품의 규모를 확대시켰다.

그의 '잉글랜드 명사들의 역사'는 1662년 사후에 출판됐는데,한 나라의 인명 사전으로는 첫 시도였다.

그는 또한 본래의 자료로부터 사실들을 수집한 역사가였는데,그가 남긴 작품들은 매우 가치 있는 희귀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

또한 진귀함으로도 명성을 얻었는데,그의 작품이 경구, 일화, 말장난, 기발한 착상 등을 풍부히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문학적인 형식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현대의 독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은 아마도 '신성국가,세속국가'일 것인데,잉글랜드의 문학사상 중요한 인물들의 특성을 요약해 싣고 있다.

(브리태니커)

 

똑같은 행위를 하면서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정반대의 결론에 도달할 수도 있다는 말일텐데,

하릴없이 떠돌면서 방황을 하는 바보들이 사회 곳곳에서 많이 보여지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참 많았다.

방황을 하는 대신 여행으로 생각하며 도약을 위한 재충전의 기회로 생각하면 좋을텐데...

단국대 치대 병원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면서 천호지 공원을 찾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밤운동 시간에 파지를 주우며 동네 골목 어귀마다 돌아다니면서 밤거리의 사람들을 관찰하며 느낀 바이다.

 

나는 천호지 부근에서 시위를 하면서도 요만큼의 자투리 시간도 허비하지 않는 편이다.

아무와도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독서 정도가 고작이었지만,장거리 경주를 하기엔 적합지 않았고,

그래서 현장 주변의 잡초들을 뽑으며 나의 정원으로 만들기 시작했고,그러면서 눈에 띄는 쓰레기들을 줍기 시작했으며,

그러면서 활동영역을 조금씩 넓혀가다 '좋흔남'운동본부를 만들어 혼자만의 본부장까지 역임하게 됐다.

그러다 가끔은 주변을 둘러보며 주변환경과 어울리는 사업 구상도 해보고,생각만의 창업도 해본다.

기존의 점포 등을 기웃거려보면서 나라면 이렇게 저렇게 해보면서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 같단 생각도 해본다.

예쁜 집들을 둘러보며 순간적으로 내집이란 착각까지 하며 잠시 행복에 겨워해보기도 한다.

 

밤운동 시간에도,처음엔 그저 부지런히 심박수를 올리는 데만 열중했지만 ,

점차 골목골목을 누비면서 예쁜 집들도 구경하고,상가의 흐름도 분석하며 다니게 됐고,

잘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 환담도 나누며 친목도 도모하고,나의 활동 홍보도 하게 됐다.

그러다 갑으로 착한 아저씨를 알게 됐고,그 분을 관찰한 끝에 그가 파지를 줍는 것 외엔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단 사실을 알게 됐다.

그동안 여러사람들에게 돌아가며 도와주던 파지를 그 분에게 집중하게 됐고,밤 운동시간까지 활용하게 됐으니...

처음엔 '먹고 살만한 놈이 노인들의 자투리까지 독식하려는 나쁜 놈'이란 시선으로 사람들이 보는 것 같아 몰래몰래  했었지만,

내가 도둑질을 하는 것도 아닌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부업합니다!"하며 너스레를 떨다가 

친한 사람들과 멈춰서서 이야기라도 할 기회가 생기면 "사실은..."하고 속내를 털어보이기도 했다.

그랬더니 오해를 했던 사람들이 나만 보면 '지독한 놈'이라고 생각하기라도 하는 듯 외면하며 못 본 체 하는 걸 느낄 수 있었는데,

지금은 먼저 다가와서 툭 치며 인사를 해주기도 하고,파지를 모아서 주기도 한다.

일부러 갑으로 착한 아저씨의 작업장까지 갖다 주는 사람도 생기고...

갑으로 착한 아저씨로부터 여기저기서 아저씨를 기다렸다가 모은 거를 내주기도 한다는 소리를 듣게도  됐다.

상가에서 나오는 파지의 양으로 그들의 실적까지도 짐작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서 나중에 나이가 들면 덜 힘들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업종쯤을 예상하는 데 도움을 얻기도 하고,

수시로 바뀌는 간판이나 메뉴 등을 보면서 소비자들의 취향을 파악하기도 하고,

획기적인 인테리어와 아이디어로 호황을 누리는 업종은 주목도 하면서 운영자와의 대화도 시도해본다.

밤운동이 건강과 함께 나의 삶의 질을 날마다 올려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천호지공원에서 보는  많은 사람들은 귀에 이어폰을 꽂고 씩씩거리며 앞만 보고 걷기만 한다.

쓰레기도 안 보이고,다른 사람들도 안중에 없다는 듯 ,자주 보게 돼서 인사라도 하면 무안을 주며 들은 척도 안 하고 저만치 도망치듯 가버렸다.

'난 오로지 내 건강만 생각하며 쓰레기를 버리든 말든 나만 안 버리고, 즐기기만 할 권리만 챙길 거야!'라고 작심이라도 한듯...

'넌 나이 들어서 그런 더러운 짓이나 하다니 참으로 한심하구나 '비웃고 싶을까?

방황에 다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나만 생각하며 권리만 챙기는 사이 쓰레기가 ,양심이 버려지고 있는 그곳이 슬럼가처럼 더럽혀지고 인간미가 사라져가면 

조만간 그곳은 혼자선 돌아다니지도 못할 범죄의 소굴이 될지도 모르는데...

밤거리의 그들은 진탕 술의 늪에 빠져 고성방가를 하고 정당하지 않은 돈의 상당부분을 소비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

정당한 수고를 통해 번 돈이라면 저렇게 낭비를 할 수가 없을텐데...

아무 데서나 노상방뇨를 하는 사람도 보이고,남의 집 앞에 토하느라 꽥꽥 돼지 소리를 내는 사람도 보이고...

아름다운 밤을 외면하고 추한 곳으로 기어들어가 더러운 짓을 하려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왜 그리들 방황을 하는지 원~

내가 현자라는 건 아니지만,적어도 바보가 아닌 것이...

난 그들과 똑같이 밤거리를 배회하면서도 여행하듯 유유자적 즐기는데 반해,그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허둥지둥 방황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오지의 모처에 버려졌다고 생각하자.

주머니에 돈도 없고,지나다니는 차도 없어 어디든 찾아나서야 한다고 생각해 보자.

어떻게 하겠는가?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무섭다고,엉엉 목놓아 울어버릴텐가?

나는 어디가 됐든 어디론가 가면 길이 있겠지 생각하고 유유자적 길을 떠날 것이다.

어딘가에서 물소리라도 들리지 않나 귀도 쫑긋 세워 기울여보고, 벌레나 새들의 노는 모습도 감상하면서 ,길가에 예쁜 꽃이 피었거든 코를 박고 향기도 맡아보리라!

배가 고프면 열매나 이파리도 따서 먹어보면서 ,물길이 보이면 내려가서 물도 마시고...

그러다 힘들면 마른 잎이라도 그러모아서 웅크리고 잠이라도 청해보고,상상의 나래도 마음껏 펼쳐보리라.

하늘의 별과 달을 보면서  북극성쯤을 찾아보며 방향도 가늠해 보리라.

그렇게 유유자적하다 민가라도 만나게 되면 청해서 뭔가 좀 도와드리고 한끼 식사라도 조촐하게 마련해달래서 요기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도란도란 이야기라도 나누면서 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모색해보리라.

너무 멀어서 차를 타고 가야하는 상황이라 판단되면 들르는 집마다에서 품삯을 벌 만한 노동력을 제공하고 차곡차곡 모아서 여비로 쓰리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일지라도 곤경에 처하게 되면 노숙을 하거나 도망다니지 않고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다.

무섭고 불안하다며 세상을 원망하고 자신을 그런 곤경에 빠트린 사람을 원망하기보단 ,

피할 수 없거든 차라리 즐기라는 말을 떠올리며 무전여행이라도 하듯 즐겨줄 것 같다.

 

나는 평소에도 그런 연습을 많이 하며 사는 편이다.

한두 시간 거리쯤으로 오토바이를 배달해야 하는 상황에 닥치면 ,시운전을 겸해서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해준다.

그리고 마냥 걸어오면서 시골풍경도 감상하고 ,저수지 등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 곁에 쪼그리고 앉아 말도 걸어보고 ,

아는 사람들을 만나면 인사도 하고 주섬주섬 챙겨주시는 채소나 과일 등을 얻어들고 오기도 한다.

심심하면 흩날리는 비닐 봉지라도 하나 주워서 쓰레기를 줍기도 하고,얼마전처럼 핸드카 버리는 걸 주워서 파지 수집을 하기도 한다.

틈틈이 한두 시간짜리 여행을 즐기는 것이다.

마음도 상쾌해지고,운동도 되면서 ,왕복을 하면서 들어야 하는 기름값을 줄이기도 한다.

잠깐 샛길로 빠져 산자락에서 토끼풀을 뜯어 오기도 한다.

우린 마음먹기에 따라 늘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지루하고 따분한 인생을 살 수도 있지만,

그와 달리, 하루하루가 같은 듯 하면서도 전혀 다른 신선한 느낌의 삶을 영위할 수도 있다.

매일매일을 여행하듯 살아가는 마음가짐이 중요해보이는데...

그래서 큰딸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게 됐을 때,망설임없이 세모녀를 유럽으로 배냥여행을 보냈었다.

40일간 죽을 고생을 했으면서도 돌아오자마자 여행작가가 되기로 했다는 두 딸의 말을 듣곤 얼마나 기뻤던지...

그러나 지금 두 녀석들은 잠시 돌아가기로 한 것인지,취업부터 했다.

하지만 그 꿈을 버리진 않았을 거라 생각하기에 녀석들이 지치도록 힘들 때마다 그 꿈을 잊었느냐고 물어보며 자극할 생각이다.

녀석들도 살아가다보면 방황을 할 때도 있을테지만,그 방황마저도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하듯 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딸들아!

인생 자체가 여행이랄 수 있단다.

그런데 그 인생을 여행작가가 돼서 살아낸다면 얼마나 짜릿하고 멋지겠니?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운 상황에 닥치더라도 그 꿈만은 버리지 말고 꼭 이뤄내보렴!

이 아비가 얼마간 분수껏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버팀목이 돼 줄테니 반드시 멋진 성공을 일궈내 보렴!

지금까지 너희들이 잘 헤쳐내온 것처럼 앞으로도 어지간한 역경쯤은 잘 헤쳐내며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자기신뢰를 해간다면,

너희들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수 있는 미래의 동량이 될 수 있는 인재들이란다!

아자아자!


http://blog.daum.net/migaein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