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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대한 마음으로 베풀며 살자!


BY 미개인 2014-11-19

때때로 우리가 작고 미미한 방식으로 베푼 관대함이 누군가의 인생을 영원히 바꿔 놓을 수 있다.

                                --마거릿 조--

 

마거릿 조(1968~     ) 한국계 미국인.희극 배우.패션 디자이너.배우.작가.싱어송 라이터.

미국 독서켐페인 모델을 하였고,부시 대통령 낙선을 위한 비상 상태 공연을 하였다.

2003년 아시안 법률 교육재단 행동 정의상을 수상했으며,이듬 해 민권연맹 인권상 수상을 하였다.

대표작으로 '악명 높은 조', '둠 제너레이션',  '페이스오프', '착신아리' 등에 출연하였다.(위키백과,etc)

 

한 자선단체로부터 따스한 이야기를 담은 메일을 한 통씩 받고 있다.

새벽에 신문을 돌리던 소년이 주린 배를 달래기 위해 한 집에 배달된 우유 두 병 중 한 병을 훔쳐 먹었더랬는데,

다음 날 그 집 앞을 지나다가 대문에 '아저씨 거예요!'라고 쓰인 쪽지와 함께 우유가 한 병 더 놓여있는 걸 보곤 크게 반성을 하고,

이후론 절대 남의 것을 넘보지 않게 됐다는 이야기가 나를 잔잔한 감동 속으로 몰아넣었다.

특히 내가 마음이 많이 흔들렸던 것은 바로 내가 그런 일을 겪었었기 때문인데,

방위병으로 병역 의무를 마치고도 일자리를 찾지 못해서 세일즈 경험을 살려볼 임시직으로 신문사 배달부 겸 확장요원을 하고 있을 때였다.

퀴퀴한 지하의 사무실에서 웅크리고 잠을 자고 라면을 끓여 먹으며 ,자정쯤에 신문이 배달되면 광고지를 끼우고,구역별로 배정을 해 놓곤 

자전거를 타고 드문드문 독자들이 있는 시골로 배달을 나가곤 했었는데,

캄캄한 새벽에 목도 마르고 허기가 지면 부잣집들 앞에 놓인 우유를 훔쳐 먹곤 했었던 것이다.

'에효...당시 많이 화가 나셨을텐데...죄송합니다!

하지만 그 것 훔쳐 먹고 무럭무럭 잘 자라서 어느덧 중년이 됐네요.

빚을 갚는 심정으로 더욱 열심히 베풀고 나누겠습니다!꾸벅~!'

 

당시 구멍가게를 하시던 돌아가신 할머니 앞치마의 돈도 몰래 꺼내다가 풀빵도 사 먹었었지...

머나먼 타향의 조부모님 댁으로 귀양을 가듯 가선,허름하고 좁아터진 창고에서 새우잠을 자면서 용돈이 희귀했던지라,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나는 역전과 동네를 거지처럼 돌아다니다가 ,정 못참겠을 땐 몰래 돈을 꺼내다가 군것질을 하곤 했었다.

하지만 그러면서 기분이 좋지만은 않아서 늘 불안했던 경험이 있기에,도둑질은 안 하고 살기로 마음을 먹기도 했었다.

그렇게 나쁜 짓도 하고 더러는 혼도 나면서 자라온 끝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니 

그런 면에서도 나는 사회에 빚을 지고 사는 사람이란 생각을 해 왔고,

거기에 이자에 이자를 쳐서 당시의 나처럼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어하며 살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다행히도 바늘 도둑이 소도둑까지 되진 않았기에 이나마라도 살게 된 것이다.

 

나에게 해를 입히고,잘못을 하고 ,나의 것을 탐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런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그들이 탐하는 것보다 더 많이 베풀려는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위의 이야기에서처럼 대충 짐작이 가는 우유탈취범(?)의 입장을 생각해서 책하는 대신 아예 하나를 더 주문해서 편하게 먹으라며,

얼마간의 너그러운 마음을 써준다면 ,잠시 비뚤어졌던 그 사람이 소도둑이 되지 않고 성공해서 자선사업을 할 수도 있잖을까?

누군가 나에게 잘못한 사람을 야단치기 보단 왜 잘 살아야 하는지를 일러주며 쓰다듬어 준다면 세상은 훨씬 밝아질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나도 실은 대놓고 나에게 해코지를 하려는 사람을 보면 참지 못하는 편이다.

내가 좋아서 나눠주는 건 기쁜데,누가 나의 것을 빼앗으려들면 도대체 참을 수가 없어서 저항을 하고 투쟁을 하며 비판을 해댄다.

특히 그들이 나보다 강자인데도 불구하고 그러면 목숨을 걸고라도 싸우고 지켜내고 싶어진다.

요즘처럼 슈퍼리치들이 기득권층들과 규합을 해서 온갖 푸어들을 양산하는 재미에 취해서 키득거리는 모습은 참을 수가 없다.

그런 몹쓸 것들과는 정의로운 세상이 되기까지 싸워갈 것이며 그러다 죽을 수 있다면 영광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 일환으로 친일 매국노를 척결하자고 외치며 서명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며,

병원의 부조리에도 손해를 감수하며 저항해가고 있는 것인데...

급기야는 저것들이 단국대라는 공룡의 이름을 걸고 싸움을 걸어오니 피라미가 졸지에 공룡과 싸우는 재미있는 꼬라지가 연출되기에 이른 것이다.

한 때 좀도둑도 못되는 지질한 존재가 공룡과 공개적으로 싸움을 하다니 ...

세상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약자에겐 한없이 너그러운 사람,강자에겐 당당하다 못해 건방지게 대들면서 살아가잔 것이 이제 와서 내 삶의 기치가 됐으니,

부디 나의 딸들도 아비의 이런 마음을 이해해주고 공감해줘서 비굴하지 않게 살아주길 바라고 싶다.

그리고 나의 이 초라한 글을 읽어주는 사람들 중 공감을 하고 적어도 저들 불의한 강자들에게 비굴하겐 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을 해주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