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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즐겨라!


BY 미개인 2015-04-07

램프가 타고 있는 동안 인생을 즐겨라.시들기 전에 장미를 꺾어라.

              --우스테리--

 

요한 M.우스테리: 스위스 .시인.작가.

 

어젠 무작정 나섰더랬다.

주섬주섬 손에 닿는대로 주워입고 새벽같이 나서서 낯선 곳을 찾아 나섰던 것인데...

의외로 멋진 경관이,그곳에 그런 곳이 있으리라곤 상상도 할 수 없는 곳의 바닷가의 절경에 취했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던 그곳은 동백도 ,소나무도 무성한 부산 동백섬.

둘레길 곳곳에 해안가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들이 있고,누리마루라고 APEC정상회담을 한 장소로 유명해졌다는 콘벤션 홀도 있다.

조금만 일찍 갔더라면 호젓한 동백섬을 노닐며 ,핏빛의 동백을 많이 감상할 수도 있었을텐데,

어젠 이미 다 떨어져버렸고,달려 있는 것들도 이미 다 시들어서 감흥이라곤 없었다.

저만치 보이는 바다에도 웬 준설선이 그리 많은지...조만간에 해운대 백사장도 동해안들처럼 사라지는 거나 아닌지 염려스러웠다.

한때는 친일 매국노 실력자(?)들이란 게 부산 출신이 많고,그런 친일 매국노 세력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은 고장이라 안 가고 싶어했지만,

그것도 어쩌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행위란 생각이 들게 됐고,그곳 역시 우리 땅이란 생각이 들어서 조금은 정이 들었다.

 

예전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었던,평일의 나들이었지만,툭 차고 나서 보니 이리 홀가분해지고 상쾌한 것을...

그리고 그렇게 나섬으로써 얼마간의 지역감정 끄트머리도 잘라버릴 수 있게 됐고,

우리의 삼천리 금수강산의 일부일 뿐이란 생각까지를 하게 된 계기도 마련한 의미있는 여행이었다. 

더 나이들고,더 게을러지면 못 할 수도 있었던 것을 할 수 있는 지금 해냈다는 기쁨 또한 아주 컸다.

결혼 전에 직장을 다닐 때 틈틈이 배낭을 챙겨뒀다가 시간이 나면 어디든 떠나곤 했던 추억쌓기 작업도,

아직은 연장이  가능하겠구나 하는 생각까지 하게 돼서 기뻤기도...

그렇게 하루를 의미있게 보내고 나니 피곤하긴 커녕 힘이 불끈 솟아나면서 하루가 즐거워졌고,의욕도 생겼다.

 

기회는 늘 새롭게 우리 앞에서 불타오르며 우리를 기다려준다.

하지만 내일의 불은 오늘의 기회와는 차원이 다른 것일 수도 있고,못본 척 그냥 지나치면 꺼져버려서 다신 안 타오를 수도 있다.

인생은 엔조이(Enjoy)다!라고 신나게 떠들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당시엔 향락을 부추기는 뉘앙스로 와전돼서 ,흥청망청 소비를 부추겼던 것 같은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아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몇몇 정치꾼들과 슈퍼리치들의 아직 배가 고프단 욕심추구의 방편으로 그와 비슷한 부추김이 횡행하고 있다.

빚이라도 내서 일단 누리고 보자는 식인데,그래서 내수진작을 시켜야 우리 나라가 잘 살 수 있게 된다는 식인데,

그렇게 해서 커진 서민들의 빚은 오롯이 그들 기득권층들의 호주머니로 흘러들어가서 쌓이고 말았고,사회전체적 분위기 조성엔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있다.

상대적 박탈감만 키웠을 뿐이고,양극화의 골만 더 깊게 파고 만 꼴이 돼 버렸다는 게 통계수치로 엊그제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증스러운 저들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며 더 좀 먹여달라고  발광을 하고 있으니...

과연 그들에게 놀아나는 것이  오늘을 즐기는 것일까?

그렇게 빚잔치를 하는 것이 과연 즐겁기는 한가?

 

먹어도 먹어도 배부른 줄을 모르고 ,여전히 배가 고프다며 ,주린 사람들의 것까지 빼앗아 먹으려는 저들에겐 기대할 수 있는 게 전혀 없다.

선거철만 되면 온갖 추잡스러운 이벤트로  유권자들의 의식을 흐리려는 저들의 작태가 기승을 부려대지만,

막상 선거가  끝나고 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얼굴색을 바꿔버리곤 하는 것을 봐왔으면서도 사람들은 여전히 혼란해 한다.

앞치마까지 걸치고 생쇼를 하질 않나,컨트롤 타워가 아니라며 발뺌을 하던 불법 댓통년이 세월호를 인양할 것처럼 수선을 피우면서 4.26 재선 운동을 하고 있다.

즤들이 과거 참여정부의 노 전 대통령을 탄핵했었던 적이 있으면서 교묘하게 공무원의 신분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작태를 펼치고 있는 것인데,

민중들이 원해서 한 조치일 뿐인데,하라고 하면 그런다고 뭐라고 하고,모르는 척 하면 모르는 척한다고 뭐라느냐며 볼멘 소리를 해대겠지...

교활하기 그지없다.

선거 후의 처신을 보면 알 수 있는데,그 땐 이미 선거가 끝난 후이니 언제 그랬느냐는 듯 안면몰수를 할 것이 틀림없다에 500원을 건다.

참으로 가증스럽고 교활하기 짝이 없는 ,불법으로 불법을 덮으려는 인간이하의 집단들이다.

 

결국 우리들 스스로 알아서 잘 살피고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무소속으로 나선 인물들이 구린 면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더라도 무소속혁명의 불씨를 피우는 계기가 되길 개인적으론 기대해 본다.

이번엔 하던대로 하고,다음부터 잘 하지... 식으로 오늘 즐기길 포기하면 다음 번인들 즐길 수 있을까?

내년에 있을 총선에서 기존 정치권에게 충격을 안길 수 있으려면 이번 재보선에서  분발을 해야 할 것이다.

우리 민중들이 더 이상은 가식이나 잔머리에 속아넘어가지 않는다는 걸 분명히 보여줘야 할 것이다.

 

활활 램프가 타고 있다.아름다운 장미가 활찍 피어서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조금 있으면 꺼져버려서 아무 것도 볼 수가 없어 희망의 실마리를 찾지 못할 수도 있다.

핏빛으로 붉게 타오르던 동백도 시들어서 뭉터기로 뚝 떨어져버리고 나면 오히려 추해보일 수도 있는 것처럼,

꽃봉우리가 팍 터져서 마악 피어날 때의 장미가 가장 아름답고,시들기 직전의 장미가 가장 화려한 것이어서 유효할테니,

시들어버리기 전에 마음껏 즐기고 ,선물하며 마음 고백이라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내일 아침 또 다시 타오르기 시작하는 램프와 피어오르는 장미란 기적을 우린 맞게 될 것이다.

꽉 움켜쥐고 뜨겁게 함께  타올라 보자.

가시에 찔릴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꽉 쥐고 꺾는 사람이 장미의 주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타버릴 것을,찔릴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 만이 그것을 즐길 수 있을 것이고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빚을 지고,폐를 끼치는 것은 ,오늘을 즐기는 것을 포기하는 행위라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1인으로서 ,

빚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남을 이용하거나 짓밟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하루빨리 마음을 고쳐먹고,

진정 현재를 즐기는 법을 깨달아가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바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