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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먹기 달렸네!


BY 미개인 2015-04-09

가난은 가난하다고 느끼는 곳에 존재한다.

         --에머슨--

 

랠프 월도 에머슨(1803~1882) 미국.시인.사상가.

7 대에 걸쳐 성직을 이어온 개신교 목사의 집안에서 태어나 여덟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고학으로 하버드 대학 신학부를 졸업했다.

동양사상에 밝아 청교도의 기독교적 인생관을 비판하는데,편협한 종교적 독단이나 형식주의를 배척하고,

자신을 신뢰하며 인간성을 존중하는 개인주의적 사상을 주장하여,자연과 신과 인간은 궁극적으로는 하나로 돌아간다는 범신론적 초월주의 철학 입장에 섰다.

그는 세속을 싫어하고 구애되지 않은 자연속에서 사색을 쌓아 '문학적 철인'이라고 추앙받기도 했으며 

그의 이상주의는 젊은 미국의 사상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미국의 지적 독립선언이라 일컬어지는 '미국의 학자'외 다수의 저서가 있다.(위키백과)

 

가난에 한한 말은 아닐 것 같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말이 그렇듯 물이 반 컵이나 남아있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삶의 질은 판이할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풍요 속의 빈곤이란 말이 딱 어울릴 듯한 시대인데...

잉여의 시대라고 해도 좋을 만치 물질은 차고 넘치는데도 사람들은 더...더...만 외치며 갈구하고,

내가 부유한지 가난한지를 판단하는 잣대도 절대적인 게 아니라 상대적인 것이기만 해서,

'이만 하면 만족스럽고 행복하지' 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저 사람이라고 하는 걸 왜 내가 하면 안 된다는 거냐며 화를 내고,불행해 한다.

결국 전 사회가 불행의 늪에 빠져서 멘탈붕괴라고 해도 좋게 변했다.
정도의 차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극명하게 양극화가 이뤄진 상태여서 그렇냐 아니냐의 차이만 있을 뿐인데,

워낙 자본주의의 폐해가 지배적이다 보니 아주 많이 가진 한쪽과 그렇지 못한 나머지 한쪽의 구분 정도가 있을 뿐이다.

슈퍼리치,슈퍼기득권을 빼곤 하나같이 빚의 올가미를 쓰고 있을 뿐인데,잘 깨닫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만 하다.

민중들의 1인당 평균빚이 수천만원이니 ,아기가 응애 하고 태어나면서부터 빚쟁이가 되는 셈인 것이다.

'청년실신'현상을 얼마 전 언급한 적이 있지만,그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엄청난 사회적 병폐가 썩어 문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자존감의 빈곤을 이야기한 것 역시 오래된 일인데,지나친 경쟁과 비교,배금주의가 원인이 돼서 ,

얼어죽을(?) 자존감 따위의 가치는 급전직하로 추락하고 말았다.

뭐니뭐니 해도 머니가 최고라는,현대의 한국인들이 즐겨쓰는 말이 그 사실을 반증한다 할 수 있겠다.

워낙 욕심의 정체가,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진 않고 더욱 덩치만 커지는 것임을 애써 외면하면서 물욕의 종들이 되기를 서슴지 않는다.

그리고 그 물욕의 정점에 서 있는 부동산은 신기루와도 아주 많이 닮아있는데...

가령 10억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으면서 10억 재산가라고 하는데,정작 돈이 필요하면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으면서 빚쟁이가 되는 것이니...

현금 자산과 부동산의 비율을 몇 대 몇으로 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이 강조를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동산 마련에 목숨을 걸고,그러기 위해 빚지기를 서슴치 않는다.

그리곤 평생 그 빚을 갚느라 허리가 휜다.

그러다 일자리라도 잃으면 빚을 갚지 못하고 쫓기다가 급기야는 경매시장에 헐값에 내놓고 만다.

동산, 부동산의 공.경매 시장엔 그처럼 신기루에 속은 사람들의 증거들이 차고도 넘치고 있지만,

그건 남의 일일 뿐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물신숭배에 여념이 없다.

자아도,가정도,사회도 다 물신의 아랫것들일 뿐이라니...!

 

나는 사회에 나와서 31년 간 남의 집에서 살았다.물론 월세를 내고...

하지만 빚을 내서 살아 본 일은 거의 없다.

그러다 지금 장사를 하고 있는 자리를 3년쯤 전에 장만했고,지금은 임대수입도 얻고 있다.

큰 수입은 아니지만, 빚을 무서워할 줄 알았고,분수껏 사는 법을 익힌 덕분에 아주 조금씩이나마 자산은 불어나주고 있다.

차곡차곡 기반부터 다지고 다져온 덕분이라고 생각하는데,사람들은 이런 나를 가리켜 빚만 없어도 부잔데 ..하며 부러워한다.

그러나 나는 집도 없고,차도 15년 된 화물차가 전부이며 ,행색은 추레하기만 하다.

즉,나도 그럴 듯한 집을 사고,차도 새롭고 좋은 차 굴리며,좋은 옷 등으로 멋지게 꾸미고 살자면 당장 빚쟁이가 돼야 한다.

부동산과 현금자산의 비율이 6대 4로 바람직하게 형성돼 있지만,그런 자산규모로 아파트 장만하고 차사고 살림살이 갖추면 빚쟁이가 되니...

임대수입까지 올란다는 인간의 자산이 보잘것 없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 이 보잘것 없는 자산으로 노후설계까지를 완벽하달 만큼 마쳤다.

참으로 신기한 일인데,가히 기적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 덩어리라도 주운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푼돈을 야금야금 모아서 이뤘다니 ,가히 티끌 모아 태산격이다.

주제파악과 분수껏 살려는 자세를 견지하려 한 노력 덕분에 작은 흙무더기 하나를 태산으로 여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써도 그만 안 써도 그만인 돈은 땡전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았고,꼭 써야 하는 돈만 쓰는 경제철학(?)도 기여한 바 크다.

외식이나 쇼핑 등은 거의 하지 않으면서도 얼마간의 문화생활과 도리까지 다하며 살 수 있고,

언제든 필요하면 동원할 수 있는 현금자산까지 확보를 하고 살다 보니 ,굳이 남과 비교를 할 필요도 느끼지 않게 되고, 

나보다 좋은 걸 누리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거나 질투를 할 일도 없이 풍족한 자존감을 향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시민활동도 하고 기부도 하면서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잘 관리하고 있으니 자신감도 차오르기만 한다.

마음이 편안하니 옹색한 잠자리도 전혀 장애가 되지 않고,편안하기만 하다.

털털거리는 차나 초라한 행색도 전혀 부끄럽지가 않고 ,남의 시선 따위가 두려운 경우는 더더군다나 없다.

빚까지 내서라도 내수진작을 해서 자신들의 치적을 올려주길 바라는 고위공직자나 정치인들은 나같은 사람을 싫어할지 모르지만,

난 엄연히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를 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자부하고 싶다.

정치인 등의 치적을 올려주는 도구로 살 것인가?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