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 높이 날아서 행복한 건 자유롭기 때문이 아니야.항상 같이 나는 '실'이 있어서야.
--너는 펫 中--
'너는 펫'이 뭔지는 모르겠으나 무슨 유명한 영화 중의 한 대사인 것 같은데,새겨둘 만한 말 같아서 언급했다.
사전을 뒤적여 봤다.
자유란 남에게 구속을 받지 않거나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함을 이르는 말이고,
방종은 아무 거리낌 없이 자기 마음대로 행동함이란 뜻을 갖고 있는 말이다.
그 말이 그 말인 듯하지만,전자는 얼마간 사회적 존재로서의 마음대로를 의미하고,후자는 사회인으로서의 자격을 포기한 상태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겠다.
즉 자유는 주고 받음을 전제로 한 배려의 행위이고,방종은 막무가내식 행위라고 할 수 있겠다.
의무를 다하고 ,공중도덕을 준수하는 상태에서 합법적인 시위를 하는 민중들은 자유를 구가하는 것이지만,
자신들의 본분을 망각하고 그들을 탄압하라고 지시하거나 그를 수행하는 개間들은 방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민중이 주인인 민주주의 국가에서 ,그리고 사회족 동물들의 조직에서 어느 쪽이 옳은가는 두말할 것도 없이 전자이다.
그런데 우리 역사상 늘 아픔을 겪고 손해를 보는 것 역시 전자라는 것이 정설인데...
해방과 민주주의 국가 70주년을 맞는 지금에 와서까지 그런 잘못된 틀은 여전히 민중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데 사용되고 있다.
지난 대선 초기 새틀을 짜보이겠다며 야심차게 등장했던 안 철수란 예비영웅은 시정잡배들의 꼼수에 놀아났거나 ,현실에 타협을 하였거나 ,
왜 아직도 철수를 안 했느냔 비아냥을 들으면서도 그 시정잡배들의 틈바구니에서 아무 것도 못하면서 꿈틀대고만 있다.
뭔가 조금씩이라도 나아지는 게 있어얄텐데,그 조직은 점점 친일 매국노들의 조직과 쌍둥이처럼 흡사해져만 가고 있다.
난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인 30대부터 줄곧 무소속 혁명 만이 유일무이한 솔루션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다 잠시 지난 대선에서 주춤하다가 최근들어서 다시 좀 더 구체적으로 외쳐대고 있는데...
저 말처럼 연을 예로 들어 보자면,연은 얼마간의 바람이란 시련이 있을 때라야 제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시련이 적어도 높이 날아올라 오래도록 멋진 자태를 뽐낼 수 없지만,
시련이 너무 많아도 적절한 대비를 하지 못한다면 실을 툭 끊어버리고 어딘가로 날아가 곤두박질 쳐서 못쓰게 되고 말 것이다.
가시밭길을 헤쳐가는 심정으로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안 철수는 너무 쉽게 포기하고,양보하면서 바닥만 더듬고 있는 건 아닌가?
노무현 전 대통령은 훨훨 날아오르긴 했는데,안팎으로 친일 매국노들과 똥파리들로부터 공격을 당하던 끝에
고 장 준하 선생 정도의 의문을 남기고 아쉬운 곤두박질을 치고 말았다.
지금 안 철수가 무리를 해서라도 높이 날아오르고 보겠다고 한들 노 무현의 전철을 밟을 게 너무나도 분명하다 보니 말리고 싶지만,
그렇다고 썩은 내가 진동을 하는 시궁창에 발금 담그고 시궁창을 정화시켜 보겠다고 하는 건 너무나도 안일한 발상인 것 같아 안타깝다.
가시밭길을 헤치고 ,새로운 샘을 파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맑은 샘물을 먹고 살게 해주겠다던 약속은 ?
시도도 해 보지 않고 차선이나 차악의 길을 찾는 것으로 위안을 삼겠다는 비겁한 자기합리화에 나서기라도 했단 말인가?뭘 해 봤다고?
너나 할 것 없이 약속도 참 쉽게들 하고 ,그 파기도 참 아무렇지도 않게 잘들 한다.
난 일단 한 약속에 대해선 목숨처럼 생각하고 지키려 해 왔고,그래서 함부로 약속을 하지도 않았는데...
누구보다 약속을 잘 지키고 도덕적이어야 할 정치꾼들이 ,공약(公約)을 공약(空約)으로 만들어 버리는 귀재들이고 ,
심지어는 명재상 황희까지 끌어들여 정치꾼들의 성폭력과 도둑질,부정부패를 미화시키기에 다다랐으니...
참으로 말세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권리와 의무는 실과 연의 관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한쪽만의 것으론 정상적인 관계가 이뤄질 수 없는데,대부분의 사람들이 권리만 챙기고 의무는 다하지 않으려 함으로써 세상을 망치려들고 있다.
의무와 권리가 팽팽하게 마주 설 때라야 연이 높은 하늘을 활공할 수 있는 것처럼 아름다운 사회가 될 것이다.
항상 권리 주장을 하기 전에 나는 과연 의무 수행에 충실하고 있는가부터 살피고 보는 자세를 견지해 간다면 ,
분명 이 세상은 후손대대로 살고 싶은 세상이 돼서 마구마구 행복해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