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심해 참돔이 잡혔습니다.
아가미가 무려 아이의 머리하나 들어갈 만한 크기입니다.'
뉴스를 접하는 순간
하고많은 표현 중에 저런 무서운 비유를 쓸까,
생각했습니다.
다른 뉴스를 보니 이렇더군요.
'참돔의 길이가 웬만한 사람 키만 했습니다.'
웬만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혹시, '성인남자의 평균키만 했습니다.'
이렇게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었을까요.
무심코 쓴 말에 핀잔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높임말을 쓰지 말아야 할 사물에
공경의 의미를 붙였다는 것이었지요.
그분의 지적은 예리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제품은 ...이시구요. ..하시구요.'
등과 같이
사람이 아닌 물건을 존대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보곤 합니다.
뜻 모를 유행어도 많지만,
어디에 써야 하는 말인지,
어떤 비유가 좋은지 등은 구분해야겠습니다.
각 지침들은 무슨 말인지,
정말 알고 쓰는 말인지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좀 더 쉬운 말, 적절한 말을 쓰도록
의견을 모아야겠습니다.
- 최선옥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