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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사색


BY 미개인 2015-06-20

방에 서적이 없는 것은 몸에 영혼이 없는 것과 같다.

                   --키케로-- 

 

키케로(BC106~BC43) 로마의 정치가.법률가,학자,작가.

로마 공화국을 파괴한 마지막 내전 때,공화정의 원칙을 지키려 애썼지만 실패했다.

저술로는 수사법 및 웅변에 관한 책,철학과 정치에 관한 논문,편지 등이 있다.

오늘날 그는 가장 위대한 로마의 웅변가이자 수사학의 혁신자로 알려져 있다.

 

책 만큼 위대한 스승은 없는 것 같다.

과거 수많은 위인들도 책을 스승삼았음을 알 수 있고,또 그들 역시 책을 남겨 후세를 일깨우고자 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작금에 들어선 책을 멀리하고,길을 걷고, 운동을 하고,자동차를 타고 가면서도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열중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

'단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던 안 중근 장군님의 명언이 무색하리 만치,사람들은 책과 담을 쌓아가고 있다.

아니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면서도 눈길은 계속 스마트폰을 향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은 똑똑할지 모르지만,사람들을 바보로 만들려고 기를 써대고 있는 요물이라고 매도를 하고 싶다.

스마트폰 덕분에 우리가 이만큼이라도 살게 됐는데 무슨 망언이냐고 할텐가?

삼성의 배만 불려준 건 아니고?

 

스마트폰으로 디지털북을 접하는 사람들은 억울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과연 몇 퍼센트나 그러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아주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키케로의 저 말은 곧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영혼이 없는 사람과 같다는 말로 대체해도 큰 무리가 없을 줄 안다.

부화뇌동의 천재들이 세상을 섭렵해대는 동안 자아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날로 엷어져만 간다고 말하면 건방지다고 할런지?

그러나 사실 아닌가 ?

 

난 대단한 독서가도 아니고 ,그동안 모아온 책을 지역 도서관에 다 기증을 해버려서 책을 많이 갖고 있지도 못하지만  단 하루도 책을 읽지 않는 날은 없다.

이깟 일로 자랑을 하잔 게 아니라,아주 바보이지만,그나마 책이라도 조금씩이나마 매일 읽기 때문에 이 정도로  자기주장을 가질 정도가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책만 읽어선 안 된다.

그 책을 쓴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그걸 나만의 방식으로 소화해서,나만의 것으로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색이 없는 독서는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지 않으냐고 주장하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설사 거기까지 완벽하게 해낸다고 하더라도 아는 바를 실천하지 않으면 그것 또한 아무 의미가 없다 할 수 있을 것이다.

 

팔이 하나 밖에 없는 무리들에 팔이 두개인 사람이 끼어들면,팔이 두 개인 사람이  오히려 바보가 되는 것일까?

열심히 독서하고 사색해서 바른 길을 찾아 실천하는 사람들을 뭇 대중들은 빨갱이,종북이라 부른다.

할 일이 없으니까 정치나 하려고 나대는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됐지 왜 저리 나대는지 모르겠다고 혀를 끌끌 차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이 모르는 것은 굿비용은 자신들이 부담하고도 ,정작 떡을 얻어먹으면서는 눈치를 살피거나 굽신대야 한다는 것이다.

주객이 전도된 현 정치현실이 바로 그 형국인 것을 그들은 모르는 것이다.

책을 읽지 않아서 영혼이 없다 보니 생기는 현상이 아닐런지?

인문학이 위기를 맞고 있음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종편 등에서 인문학 강좌를 개설하는 바람이 불었던 적이 있지만,요즘은 그마저도 시들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런 열풍이 사생활까지 파고들어얄텐데...바람으로 그치는 것만 같아 안타까운 것이다.

이젠 가을이 되어도 독서의 계절이라 말하는 사람도 없어진 것 같다.

말로는 늘 독서를 해야하기 때문이라지만,과연?

스마트폰을 꺼두고  얼마간이나마 책과 가까이 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