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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에게 공평무사한 운명


BY 미개인 2015-07-06

운명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사실 자신이 운명을 무겁게 느끼기도 하고 가볍게 여기기도 할 따름이다.

                                --세네카--

 

세네카(BC  4~   AD 65  ) 로마.철학자. 정치가.연설가.비극작가. 

스페인 코르도바의 부유한 집안에서 둘째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릴 때 큰어머니를 따라 로마로 가서 연설가 훈련을 받았고,

스토아주의와 금욕주의적 신 피타고라스주의를 혼합한 섹스티의 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으며,

네로 황제 재위 초기인 54~62년에 로마의 실질적 통치자로 활동한 철학자이자 정치가이며 ,연설가였다.

'신성한 클라우디우스의 바보만들기'라는, 빈정거리고 무엄한 정치적 풍자를 쓴 비극작가로도 기억되고 있다..

2065년에 맞을 그의 죽음 이천 년을 기념하여  학문적 연구와 관심이 이뤄지며 그의 사상적 부활을 알리고 있다고 한다..(브리태니커)


예전에도 어떤 글에서 ,'세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자본금이다.이 자본을 잘 이용한 사람에겐 승리가 있다.'는 에뷰넌드의 명언을 짚어 본 적이 있다.
세네카의 말이 좀 더 포괄적이랄 수 있지만,어차피 운명과 세월은 일맥상통한다고도 할 수 있으니...
약간의 방법론에서의 차이점이 있을 뿐,행복의 비결을 가르치고 싶어한다는 측면에선 일맥상통한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저런 케케묵은 소리나 하느냐고 지청구를 하고 싶은 사람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럼 물신숭배시대를 살아가는 그들에게 묻고 싶다.
우리나라 최고의 부자라는 인간이 마음대로 죽지도 못한 채 자리보전을 하고 있는 걸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는 태어나서부터 금수저도 아닌 다이아몬드 수저를 물고 태어났지만,그의 일생 중 과연 얼마나 자유로운 삶을 살아 봤을까?
그리고 단 하루라도 당당하고 떳떳하게 살아 본 일이 있을까?

국가경제발전에 기여를 한다는 사기를 치며 온갖 불법,편법을 자행하고 ,노동력을 착취하면서 ,정경유착의 중심에 있으면서 ,
형제들과의 사이에서도 분란을 일으키며 치를 떨어대는 모습을 보이더니 ,그 많은 돈 어디 나가서 과자 하나도 못 사먹는 입장이 돼서 누워있다.
그 사이 친일 매국노 홍가의 피까지 보충한 자식들은 ,그 재산을 어떻게 세금 안 내고 물려받을까 궁리만 하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런 절세를 표방한 탈세작업을 완성하기까지, 숨만 쉬는 식물인간으로 가둬두곤 물밑작업에 여념이 없을 줄 안다.
아니 어쩌면 북한의 김일성이처럼 미이라로 겉모습만 살아있는 듯 보이도록 처리를 해두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모 신문의 기자가 사망선고를 하라고 해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금번 메르스사태로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자 집으로 내뺐다.
그런데다 말도 안 되는 주식회사의 경영권세습이란 일을 벌이면서 꼼수로 3세 경영인을 키운답시고 엄청난 사기를 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젠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란,이미 둘다 뭐하는 회사인지도 애매모호하게 만들어 둔 회사를 합병한다고 선언을 하면서 ,
사실 지분율 전체를 따지자면 근소한 부분을 갖고 있을 뿐이지만 온갖 편법으로 최대지주의 자리를 차지해놓곤 ,
절대다수의 주주들의 의견은 들어 보지도 않고 독단을 해버린 것이다.
한 외국 투자 컨소시엄이 이의를 제기했지만,삼성공화국의 사법부는 보기 좋게 삼성에 승리를 안겨주고 말았다.(?)

하지만 우리처럼 아무 것도 물려받지 못하고,오히려 보태드려야 하는 사람은 한결 자유롭다.
좋은 일을 해도,흥!바보짓을 해도 흥!결혼을 해도 흥!이혼을 해도 흥!돈이 없어 세금이나 벌금 체납을 해도 흥!...
다 썩은 차를 몰고 다녀도 ,다 해진 옷을 입고 다녀도 누구 하나 뭐라는 사람이 없으니 남의 눈치를 볼 일도 없다.
그리고 적어도 난 죽을 병에 걸리면 병원비가 없어서거나 ,보호자가 없으니 저처럼 비루하게 연명을 하지 않고 순리대로 갈 수도 있을 것이다.
우울증인지 홧병인지 몹쓸 병(?)에 걸려 두 번이나 확실한 방법으로 자살을 시도했었지만,
고물차 한 대 날린 것과 약간의 병원비가 들어간 외엔 털끝 하나 안 다치고 돌아올 수 있었으니...

정말 죽고 싶지 않아 하는 인간이 재물을 산더미처럼 쌓아두고 눈만 껌벅껌벅대면서 사망한 것과 다름없이 누워있는 상태와,
죽고 싶었어도 죽지 못하고 살아 돌아와 마음껏 자유를 만끽하는 나의 경우를 두고 ,나에게 다시 한 번 선택을 하라 해도 난 주욱 나로 살고 싶어할 것이다.
난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온갖 고생을 다 해 봤지만,,더없이 행복하며 살고 있는 인생을 향유하는데,
한 인간은 써도써도 다 못 쓸 더러운 재산을 전과를 달고 욕을 먹어가면서까지 축적해서 ,그것 때문에  지탄을 받는 인생 중에서 
더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줄 알지만 난 가차없이 전자를 택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신은,운명은 공평무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나만일까?
우리 모두가 가지지 못한 것에의 미련을 과감하게 버리고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키워가노라면 ,
언젠가 문득 가지지 못한 것 때문에 행복해질 수도 있을 것이고,가진 것으로 인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일도 생길 것이다.
그럴 때 세네카나 에뷰넌드라는 사람의 말쯤을 떠올려 보면 휘청일 정도로 충격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이런 평범한 사실을 내가 왜 몰랐지?하며 자신의 머리를 쥐어박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무겁게 생각하려고 하면 한없이 무거워지는 게 운명이고,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면 깃털처럼 가벼워지기도 하는 게 운명이라고 가르치고 싶었을까?
그러니 집착하지도,얽매이지도 말고 가볍게들 살거라~라고...
사실 얼마 살지도 않은 삶을 돌아봐도,얼마간의 곤란에 처하면 당장 죽을 것처럼 아둥바둥대게 되지만,
부서지고 깨지면서도 결코 쓰러지지 않고,버티게 되고,그러다 누군가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이라도 만나게 돼서 ,
그 작은 도움이 계기가 되어 행복을 느끼게까지 된다면 더없이 좋은 소울 메이트가 되어 평생 친구를 얻게도 된다.
그런 아기자기한 행복을 못 느끼는 사람들이 대용품으로 ,뭐니뭐니해도 머니가 최고라며 발광을 해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돈이란 건 ,욕심이란 건 채우면 채울수록 더 커켜서 허기지게 만들 뿐,만족을 모르게 만드는 속성이 있는 것 같다.
결국은 어마어마한, 태산같은 부를 축적해두고도 여전히 목말라 하다가 저 위에 예로 든 인간처럼 그 산더미에 깔려 죽어가게 되는 것이다.
동양 고전 어딘가에 소욕지족(少慾知足)이 행복의 지름길임을 알리는 글이 있는 줄 안다.
운명이 무겁다고 생각되거든,불행하다고 생각되거든 욕심을 하나씩 버려 보라고,늘 말하고 있는 나이다.
내가 이처럼 초라한 몰골을 하고도 행복해서 미치겠다고 말하는 이유도 ,욕심을 버림으로써 행복해지는 비결을 터득한 덕분이다.
거기에 분수껏 살잔 의지를 견지해간다면 우린 모두 행복하게 인생을 마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남들이 무거워서 허기진다고 말하는 운명을 가볍게 개척해서 살아가는,운명의 개척자라 감히 자처할 수 있다.
함께 해 보지 않으시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