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는데 감정이 일단 작용하게 되면,간혹 그 올바름을 잃게 된다.처음에는 약간 차이가 날 뿐이지만 끝에 가서는 성인과 광인으로 갈리게 된다.
--서 경덕--
서 경덕(1489~1546) 조선.학자.주기파의 거유.
아버지 서 호번은 하급무사로 그의 가계는 빈한하였으나 그가 학문적으로 성취를 하면서 가세를 일으켰다.
기억력이 뛰어났고,일찍부터 말과 글을 스스로 터득했으며,서당에서 공부를 한 것이 전부였지만 ,스승없이 학문연구와 사색에 몰두했다.
독학으로 사서육경을 공부했으며,정치에 관심을 끊고,학문 연구와 후학 양성에 일생을 바쳤다.
평생 여색을 멀리했는데,개성의 유명한 기생 황진이가 그를 유혹하려 교태를 부렸지만 끄떡도 하지 않은 일화로 유명하다.
그의 인품에 감격한 황진이가 그와 스승 겸 서신과 시문을 주고받는 사이로 남았다고 한다.
스승없이 독학을 한 학자로 유명하고,박연폭포,황진이와 함께 송도삼절로 꼽힌다!
사후 명종 때 이 준경 등의 추증 건의로 호조좌랑에 추증됐다가 거듭 추증되어 선조 때 의정부좌의정에 추증됐다.(위키백과)
어디 성질 없는 사람 있어?하면서 성질부터 버럭내고 보는 사람을 보곤 한다.
감정을 앞세우느라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면서 관계를 손상시키는 사람도 드물지 않게 만나곤 한다.
나 역시도 그 범주에 속했던 사람이어서 자주 곤경에 처하고 ,자주 광인이 되곤 했던 기억이 있어서 피부에 와 닿는 말이다.
성질이 있다는 건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일도 아니며 ,감정을 앞세우는 것 역시 결코 드러내도 좋은 장점은 아니란 걸 알아얄 것이다.
한 숨 푸욱 들이쉬고 내쉬는 정도의 여유를 가지면서 뇌를 길들여 버릇을 하면 좋다고,나 자신에게,그리고 나의 말을 들어주려는 사람에게 권한다.
확실히 효과가 있고,실수를 하는 일도 눈에 띄게 줄어든다.
나는 자살을 두 번이나 시도했었다.
우울증이 있었느냐고 하지만,그게 아니고 화를 참을 수가 없어서 저질렀던 어리석은 짓인데...
화가 나는데,그걸 다스릴 재간이 없다 보니 광인이 돼선 두 번이나 도전(?)을 했다가 실패를 하고 만 것인데...
실패를 할 때마다 화는 더욱 솟구쳐서 못살게 만들려거든 죽기나 하게 놔둘 일이지 ...하면서 운명에게까지 화를 냈었다.
그러나 진퇴양난에 빠져 절망의 시간을 보낸 끝에 말로만 떠들던 뇌를 다스리기 시작하면서 도를 닦는사람들의 심정을 헤아리게 됐다.
점점 평안해지면서 시야가 밝아지고,길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길을 찾아 내것으로 만들기 시작했고,그러면서 새로운 길도 발견하게 되고,점차 안정을 하게 됐으며,행복해지기까지 했다.
불행이 행복의 원인이었음을 깨닫게 되고,세상만사에 감사하기 시작했다.
평소 하고 싶었지만 삶에 치여 못하고 있던 일도 시작하게 됐고,좋은 인연도 스스로 다가와주게 됐고,
하루하루 살아 숨쉬는 것이 황홀경으로 느껴지게까지 됐다.
만족,만족, 대 만족을 하게 되니 화를 낼 일도 자연스레 없어지게 되고 여유로워졌다.선순환이다!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엉터리로라도 뭔가를 정리하고 싶어졌고,지금 이처럼 블로그를 통해 습작을 하게 됐다.
이것이 빌미가 되어 또 새로운 인연도 만나게 되고...
지금으로선 욕심도 없어지고,아주 작은 일에도 감사를 하게 되며,이슬만 먹고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을 갖게 됐다.
광인이 도인의 길로 접어들게 된 것일까?
화담 선생의 저 말은 바로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저 말은 어느 누구라도 자기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무슨 일이든 자기의 감정을 통해 바라보면서 목소리부터 치올리고 보는 사람이 있다.
좋은 일도 비뚫어지게 바라보게 되고,자연스레 스스로 화를 내게 되고 상대방도 불편하게 만들면서 모두에게 피해만 안기고 만다.
그러면서 팔자타령을 해대지만,달라지는 건 없고,점점 나락으로만 떨어지게 되면서 삶의 질은 떨어져만 간다.
급기야는 광인이 돼서 음주가무나 바깥으로의 나돎이 반복되는데,그럴수록 점점 허무해져만 간다.
돈이나 벌면 좀 나아질까 싶어서 온 가족이 돈벌이 현장으로 나서 보지만 ,나아지긴 커녕 점점 돈의 노예가 되고 만다.
과거에 비해 물질문명은 훨씬 나아졌다지만,행복지수의 평균치는 떨어져만 가니 참 이상하다.
배고픈 소크라테스보다 차라리 찌꺼기라도 배부르게 먹는 돼지가 되겠다며 물질의 노예가 되길 자처하니 당연한 귀결인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더욱 물신숭배교에 빠져들어만 가고 있는 모습이라니...
세상이 온통 광인들의 세상이 돼 버렸다.
가족도 이웃도 모두가 적으로 보이고,경쟁상대가 돼 버린지 오래이며,내것을 빼앗아가는 적들로 보게 되는 건 아닐까?
언제든,어디서든 싸울 만반의 태세를 갖춘 듯한 사람들이 무표정하게 거리를 오가고 있는 섬뜩한 모습을 보는 기분이라니!
전 세계적으로 종교전쟁이 하루도 쉬지 않고 벌어지고 있고,공연히 이웃나라에 끼어들어 싸움을 부추기고 슬그머니 무기장사를 해먹는다.
거기에 소리없는 경제적 이권다툼이 또한 쉬지 않고 벌어지고 있다.
그야말로 온통 광인들의 발광이 지배하는 세상이 돼 버렸다.
보이는 것이 이럴진대,보이지 않는 암투까지를 감안한다면 실로 말세기적 증상이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공존의 길을 찾아나설 때가 온 것인데,세계 어디서도 그런 움직임은 보이질 않고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만 연연하며 공멸을 향해 하나같이 일로매진 중이다.
다행히 최근 안 철수 의원이 공존의 길을 찾으려 노력하는 모습을 국회 소회의실에서 보곤 절망까진 안 하게 됐지만,
거기 참가한 인사들의 면면을 보곤 희망을 가질 수도 없게 된다.
내가 유일무이한 대안이라며 안 철수를 좋아하는 이유인데,뭐가 아쉬운지 얼른 똥통에서 발을 빼지 못하고 있는 게 안타깝기 그지없다.
특히 감정을 다스리는데 일가견이 있는 것 같아,더욱 그를 좋아하게 되고 응원하게 된다.
광인들이 아닌 성인들의 세상이 되길 바란다면 나부터 광인에서 성인으로 가려는 노력을 경주해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