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연비가 있다면 사람의 말에도 연비가 있습니다.목적한 바를 위해 얼마나 말을 적게 했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 서정--
이 서정:워드북스 대표.저술가.
이런 경험들을 한 일이 있는지?
친구 등을 만나서 하루 종일 이리저리 오가며 놀면서 떠들어 제끼고 돌아오는 길에 휑~하니 가슴에 구멍이 뚫린 듯한 기분...
그리고 안 해도 될 말을 사족으로 단 것이 원인이 되어 상대를 기분나쁘게 만들어서 후회를 해 본 일...
모두 하나같이 연비가 아주 나쁜 언행을 저질러댄 결과물인 것이다.
아무 것도 남은 것 없이 시간만 죽이면서 스스로 자괴감까지 안게 되는 그런 상황은 허무하기까지 하다.
그러다 우연히 사람의 말에도 연비가 있다는 저 말을 접하는 순간,띵~
오늘 낮에 모임의 동료 회원이 지나는 길에 들러서 차를 마시며 환담을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핏댕이 짭새가 들이닥쳐선 다짜고짜 고압적인 자세로 위압하려든다.
아까 낮에 바빠서 잠시 건너편에 차를 세워두고 후닥닥 건너왔는데,어떤 개잠놈이 그걸로 파출소에 민원을 넣어서 나왔다며 ,
협조를 부탁하는 게 아니라 당장 치우라며 개지랄을 떨어댄다.
우산 손님이 와 계시니 이야기가 끝나는대로 치우겠다고 하니 ,눈깔을 부라리며 당장 치우라고 난리를 친다.헐~
그래...신발놈아!치워주마!잠시 동료에게 양해를 구하고 건너가서 차를 치웠는데,이 짭새가 안 가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안으로 들어오려는데,앞을 가로막듯 도대체 왜 저기에 차를 세워뒀느냐며 이유를 말해 보란다.헐~
보나마나 초보 짭새가 경찰고시(?)에 합격해선 우쭐해서 전지전능한 존재인 양 나대고 싶었던 것일까?
가소로운지고...
들은 척도 안 하고 들어서는데 안에까지 쫓아들어와서 빨리 그 이유를 말하란다.
내가 왜 말해야 하느냐며 말해주지 않겠다고 하자 이 신발놈이 겁대가리를 상실하고 시비까지 걸어댄다.
결국 감정이 폭발해서 반말까지 하며 꼴값하지 말랬더니 반말하지 말라며 자기도 존중받을 인격의 소유자란다.
병신~똑바로 살아야 인격도 존중을 받는 거야!
급기야는 유치하게 너 나이 몇이냐고까지 소리를 쳐서 쫓아내고 말았는데...
요즘 짭새,정말 무섭다! 신발놈!ㅋㅋㅋ
내친김에 동료와 함께 관피아,경피아 등의 마피아 새끼들을 씹어주며 기득권층들의 꼴값을 비웃어주고,
마피아새끼들의 가증스러움에 분노를 더께더께 쌓아줬다.
언제부터 짭새들이 기득권층이 됐는지 우습기도 했지만 ,즤들이 그렇다니 인정해주지 뭐~
참 세상 완전히 뒤집어졌다.
쓸데없는 데 말 연비를 허비하지 말고 잘 아꼈다가 결정적으로 고속주행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쏟아부어야겠단 생각을 했다.
얼마 안 되는 시간에 동료와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을 이슈화하면서 ,더불어 사회운동을 하는 우리들의 부족한 점에 대한 진단과 대안을 고민하면서,
나머지 시간을 알차게 보내며 그나마 연비를 끌어올릴 수 있었던 오늘이었다.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 곳곳에서 말도 안 되는 ,연비를 저하시키는 쓸데없는 말들이 범람하고 있다.
말은 많은데 쓸데없는 말들이 대부분이고,,좀 쓸만하다 싶어 기대를 하고 들여다 볼라치면" 뻥이야~!"하면서 약을 올려댄다.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꾼들의 공약이 하나같이 空約으로 변질되며 민중들의 정치혐오증을 키워가고,그러는 사이 정치꾼들의 난장판 조성은 기세를 올려가고 있다.
그런 일을 당하면 분개들을 하지만 조금만 지나면 으레 그런 것이러니 하면서 저것들의 거짓말 행각을 점점 더 대범해지게 만들어가고 있다.
매 선거마다 실현불가능한 쓰레기 공약들이 난무하게 만든다.
급기야는 오늘 본 것처럼 민중의 지팡이여야 할 짭새가 민중들 위에 군림하려 위압적인 자세를 취하게까지 만들고 말았다.
일제시대나 그 직후의 근대화 시절에나 가능했던 행태가 보란듯이 존재하게 된 것이다.
누구탓?우리탓!
분개만 하지 말고 ,기억상실증세는 그만 보이고 ,똑똑히 기억했다가 다음 선거에서 그런 몹쓸 것들을 추려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들부터 말의 연비를 끌어올리는 훈련을 해가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