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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세캔


BY 나무동화 2015-09-01

부천역을 가기로 하고

집에서 폭풍검색을 했습니다

지식의 나라 네이버에서 이렇게 저렇게 가면 된다 하고 웹에 자세히 올라있길래

날씨도 덥고 장소도 장례식장이어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출발했습니다

환승을 세번정도 하고 보니

이역이 저역같고 내리는 출구도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결국은 자그마치 3시간에 가까운 거리를 돌고 돌아서 장례식장에 들어갔습니다

울어서 눈이 퉁퉁 부어버린 친구에게

차마 투덜거리지는 못하고 조용히 장례식장 들어가서 문상하고 테이블위에 있는

캔맥을 쉬지도 않고 좌악 비웠습니다

친구 딸들이 와서 스~~~~~~윽 보더니

" 엄마 이모 배고프네  엄마!"

순간적으로 어찌나 챙피한지

것두 장례식장에서

마침 친구들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친구딸들도 같이 얘기를 해주고 해서 그 민망함은

물리칠수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같이 이얘기 저얘기 하다가

전철 환승할 생각에 한숨이 나올때쯤 마침 그근처로 간다는 친구가 있어 장례식장에서

일어서는데

친구가

 " 너 맥주 좋아하지?  갈때도 한참 가잖아

   잠깐만 가방좀 줘 봐"

그러더니 한참후에 가방이 묵직하게 되서 왔습니다

결혼식장에서 맥주를 챙겨본 경험은 잇어도 장례식장은 처음이고 심지어

같이 온 동창 친구들까지 웃으면서 놀리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부부에게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데

친구가 귓속말로

" 맥주 세캔에 니가 잘먹을것 같은 맥주 안주도 안세게 잘 챙겨넣었다

 집에가서 샤워하고 한잔마시고 푹 쉬어

오늘 고마웠다"

 합니다.

민망한 마음은 없어지고 친구가 챙겨준 맥주세캔이 마음을 챙겨준것 같아 고마웠습니다

덕분에 전 정말 무거운 가방을 들고 냄새까지 폴폴나는 안주들까지 데불고

집에 왔던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