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내가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우리의 집 울타리 안에 있을 것이다.
--해롤드 비 리--
해롤드 비 리(1899~1972) 미국.몰몬교의 선지자.
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 열한 번째 회장으로 교회의 복지 사업과 국제적 성장을 이끌었다고 한다.(다음 백과사전)
주로 혼자서 지내길 즐기고,나름대로 옳다고 생각하던 바를 실천하는 데만 집중하다가,
아무래도 너무 편협해지는 것만 같아서 대외적으로 조금씩 발을 넓혀가고 있는 중인데,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장점이야 두말 할 것도 없이 시야가 넓어지고 ,훌륭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는 것으로서 흐뭇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그런 분들을 어디서나 만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그런데다 내가 아주 적극적으로 외부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어서 장점을 만나긴 힘이든데,
단점이라 생각하는, 내적충실보단 지나치달 만치 외부활동에만 치중하고 남에게 보이기 위한 삶을 사는 듯한 사람들을 너무 많이 보게 된다는 게 문제다.
나로선 대뜸 거부반응이 생기는데,애써 감추려들지만 쉽지 않고,툭툭 튀어나와서 상대를 불쾌하게 만드는 일이 많다.
그나마 최근 들어선 그들을 반면교사 삼자고 생각하게 되면서 많이 수그러들었지만,안타까운 마음만은 어쩔 수가 없었던 차에,
파랑새 운운보다 훨씬 구체적으로 언급한 저 말을 만나서 반가웠다.
얼마 전 서울광장에서 촛불로 세월호를 만드는 기네스북 도전 행사에 참여하면서 한 젊은 외국인으로부터 몰몬교의 책을 하나 선사받고 ,
말로만 듣던 몰몬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게 됐는데,아직 화장실에서 잠만 자고 있을 뿐이지만,
저 말을 듣곤 살짝 호기심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하긴 어느 종교치고 악을 권하는 것이 있을까마는,얼마간의 신비성을 받아들이기가 아주 어려워서 좀체로 종교에의 욕구는 없는 편이다.
각자가 가르치는 것도 표현이 다를 뿐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해서 ...
여튼 오늘은 저 말 하나를 갖고 이야기를 해 보자면...
우리말에도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수신이고 제가임을 말한 것일 게다.
그런데 밖으로 나다니면서 보면 수신도 제가도 하지 못한 채 평천하를 해 보겠다고 날뛰는 무리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자기 할 일은 다하지 않으면서 남들에게 도리를 다하라는 소리만 목이 쉬어라고 외쳐대는 무리들도 부지기수다.
집안 살림은 내팽개치고 전도 등의 교회사업에 치중하면서 뭇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경우와 흡사한데...
정말 그들에게 정의로운 사회로의 개혁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은 경우도 정말 많다.
얼마간 소통이 되는 사람들과 이런 이야길 나누려 하면 ,그나마 그런 사람들은 불의에 침묵하고 비겁하게 숨는 사람보단 낫지 않냐고 말을 하는데...
글쎄...난 그들이나 이들이나 같은 무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다.
한 쪽에선 정치혐오증을 부추기고 있고,나머지 한 쪽에선 무기력증을 널리 퍼뜨림으로써 범죄인들의 광란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어라?이렇게까지 헛지랄을 해대도 아는지 모르는지 심판을 안 하네?더,더 ,더 미쳐 보자며 날뛰게 만드는 주역들 아닌가 말이다.
그러나 내 삶을 살피고 잘 살려 애쓰면 잘잘못을 분명히 구분할 줄 아는 안목이 생기게 된다.
나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내가 대접을 받으려면 방조도 안 되고 망치는 것도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뭐라도 기여하고 싶게 될 것이다.
정치 따윈 짐승같은 것들이나 하라고 내버려뒀던 자신의 우매함을 느끼게 되고,우리들의 삶 하나하나가 모인 것이 곧 정치임을 깨닫게도 되면서 ,
정치판을 개판으로 만든 책임을 느끼곤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함을 깨닫게도 될 것이다.
정치문화를 더 많이 후퇴시키는 것들을 솎아내게 될 것이고,결국엔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보물을 찾기 위해 집중하게도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일은 우리 집 울타리 안에 있다고 말한 진의를 알게 되면 모든 것이 저절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술술 풀리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밖에서만 솔루션을 찾으려 분주하기만 하고 부화뇌동에만 혈안이 돼 있지 않은지?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고,남들의 취향에 맞춰 살아가려다 보니 형편에 반비례해서 행복지수는 떨어져만 가고...
그럴수록 더 밖으로만 나다니며 파랑새를 애타게 찾고들 있지만,바깥에 나가는 걸 싫어하는 파랑새를 바깥에서 찾을 리 만무함을 왜 모르는지?
끝없이 바깥으로 나와서 파랑새를 찾아 보라고 정치꾼들이 장삿꾼들이 사기를 쳐대는데,보기좋게 잘도 속아넘어가준다.
그러는 사이 집안엔 빚더미만 쌓여가고 파랑새는 점점 구석으로만 몰려서 더욱 찾기가 힘들어지고,
결국은 아무리해도 안 된다며 좌절을 하고 자살공화국을 건설하는 데 가차없이 뛰어들고 있다.
청년들이 노숙자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회생불능의 좌절공화국이 되게 만드는 데 우리들이 일조하고 있다면?
나만 잘 살면 그만이란 생각의 포로가 된 결과 점점 거리의 표정은 삭막해져만 가고 있고,묻지마 범죄는 빈발하고 있다.
정말 좋은지?
자아를 성찰하자!
자존감을 회복해서 진정 나를 위한 삶이 어떤 것인지를 모색해야 한다.
공존을,공존공영을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진정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걸 아직도 모르겠는가?
생태계를 파괴해가면서까지 나만 잘 살고 보잔 식으로 살아 보니,저를 죽이는 건 나를 죽이는 것과 같은 것이며, 자연이 죽으면 우리도 죽는다는 걸 알게는 됐지만,
기왕지사 나선 길이어서 멈추거나 되돌아갈 수 없다고?
우린 멈춰야 한다.멈출 수 있다.그리고 바른 길을 찾아 지금이라도 서둘러 발길을 돌려야 한다.
아직은 희망이 있지 않은가?
하지만 조금만 더 나가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영영 잊어버리게 될지도 모른다.
집안의 파랑새를 찾아내 잘 보살펴주며 인간답게,행복한 삶을 영위하며 살다가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