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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지만 검소하면 부족함이 없다!!


BY 미개인 2016-01-20

호사하는 사람은 돈이 남아도 항상 모자라니,어찌 가난해도 항상 남음이 있는 검소한 사람만 하겠는가?

                               --홍자성--

 

홍자성(      ?      ) 명나라 사람이라 추정할 뿐 알려진 바가 없다.

간소한 삶 속에 진정한 인생이 있음을 힘주어 말한 잠언집,'채근담'의 저자로,그가 서문을 요청해서 서명을 했다는 우공겸(1580년 경)의 동시대인으로 추정할 뿐이다.

청대에 이르러 '속 채근담','오가 채근담' 등에 영향을 끼친 흔적이 보이지만,중국에선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고, 

학자나 사상가들에게는 거의 평가받지 못했으며,일반인이나 사업가,정치가들이 주로 읽고 세상을 살아가는 좌우명으로 삼았다.

그것은 이 책이 생활인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내용과 처세에 신경을 써야 할 사람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간단히 말해 이 책은 유교와 노장,불교를 섞은 대중적인 처세서라 할 수 있다.

'채근담'은 감자나 무처럼 맛있는 이야기'라는 뜻으로 붙여진 제목인데, 

'채근'은 '채소 뿌리를 씹는 맛을 알아야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라고 한 송대의 유학자 왕신민의 말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채근담'은 그야말로 인생의 고락을 아는 사람이 다듬어 낸 글이라 할 수 있다.(절대지식 중국고전)

 

근래 보기 드문 한파가 한반도는 물론이고 유럽대륙까지 밀어닥쳤다고 한다.

산행 중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사람이 있고,고속도로에선 인재성 60중 추돌사건이란 참사가  발생했다.

그런데다 문제가 없다며 대출 받아서 건축경기를 살리는 데 뛰어들라고 채근해댔던 최노믹스의 시한폭탄은 ,그 놈이 밥그릇 챙기러 나서자마자 터지기 시작하고 있다.

거래는 사라지고,거치기간이 없어져서 부쩍 늘어난 대출금 상환때문에 급매물들이 쏟아지면서 조만간에 경매시장에 쏟아져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경제 한파가 밀어닥친 것이다.

거기에 규제 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고리대금 중개업소들이 늘어만 간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으니...

친일매국노들과 일본 야쿠자들의 자금이 주요 돈줄인 사채업자들이 서민들의 목을 조이고 또 졸라대고 있다는 소식도 오늘의 주요 뉴스다.

막연히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에도,위기의식을 느끼고 구조조정을 하련다는 사람들의 소식은 전혀 들리지 않는다.

까짓 사채업자들이 돈 좀 써달라고 사정사정을 해대니,여차하면 그거라도 쓰면서 버티면 되겠거니 하는지 모르지만,

사채를 쓰는 순간 바로 패가망신의 길로 접어든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더군다나 정황상 그것들은 기득권층으로부터 보호를 받고 있는 듯한 분위기 아닌가 말이다.

 

'따뜻한 하루'란 제목으로 메일을 매일 발송해주는 고마운 곳에서 저 말을 접했다.

거기 한 부자의 이야기를 언급했는데,그는 검소한 생활을 해서 자수성가한 부자였다.

촛불 두 개를 켜고 책을 읽던 그에게 기부를 청하러 한 할머니가 방문했더니 ,촛불 한 개를 끄고 대화에 나서는 그를 본 할머니는 망설였지만,

용기를 내서 기부를 부탁했더니 의외로 거액의 기부를 약속하더란 것인데...

촛불 하나도 아까워서 끄는 당신이 어찌 이리 큰 기부를 할 수 있느냐고 묻자,

그런 검소함이 나로 하여금 여유를 갖게 만들었고,그래서 기부할 여유도 갖게 됐다고 하더란 이야기다.

 

그러나 현대 한국인들은 어떤가?

그렇게 큰 집이 필요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대출을 받아서라도 사고 ,꾸며서 살고 있다.

집도 근사하니 살림살이도 좋은 것으로 바꿔야 하고,관리비도 많이 들어가며,옆집에도 차가 있으니 나도 더 좋은 걸로 사야겠단 생각을 한다.

현금을 보유한 경우라면 별 문제될 게 없겠지만,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런 여유가 있는가?

신용등급도 높으니 일단 대출을 받고 신용카드를 이용해서 사고 본다.

그런데 그 좋은 살림살이로 치장된 집과 좋은 차가 발목을 잡아서 정작 그 집에서 쉴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짧아져만 가는데,

그 집을 유지하기 위해 죽어라고 일만 하느라 비워두는 시간이 많진 않은지?

부자인데,정말 부자인데,늘 부족해서 허덕이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한 달 동안 정말 열심히 일을 했는데,월급은 구경도 못해 보고 통장에서 사방팔방으로 다 빠져나가버리진 않았는지?

그럼 다시 신용카드로,대출로 연명을 하면서 ,그 빚을 갚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진 않은지?

이런 바보같은 짓이 어디 있단 말인가?

 

그러나 최소한의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아담하고 소박한 집에서 사는 사람은 관리비도,체면 유지비도 거의 안 들어간다.

꾸미느라 무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주변인들이 소박하고 검소한 사람들 뿐이어서 비교를 할 필요도 없고,무리를 해서 차를 사지 않아도 대중교통 수단이 차고 넘친다.

약간의 불편이 있지만 대신 많이 움직이니 성인병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진다.

직접 차를 운전하지 않아도 되니 이동하는 동안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할 수도 있다.

오히려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족간에 더욱 돈독한 관계유지가 가능해진다.

단칸 사글세방에서 일고여덟 식구들이 부대끼며 살았던 때와, 각자 방을 누리면서 사는 지금 중 어느 시절의 행복지수가 더 높을까?

의외로 과거에 우리의 행복지수는 지금보다 훨씬 높았다.

 

호사스럽게 살고 돈도 많이 벌면서도 더 갖지 못해 안달하는 사람과,가난하지만 검소한 사람 중 누가 더 부자일까?

월급 천만 원을 받는 억대 연봉자라 할지라도 더욱 호사스럽게 살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은 늘 쪼들리기 마련이고,

월 백만 원을 버는 사람일지라도 분수에 맞춰 의식주를 검소하게 유지하는 사람은 별로 걱정이 없을 수 있다.

억대 연봉자는 일자리를 잃게 되면 월 천여만 원이 부족하지만,연봉 1200만 원인 사람은 일자리를 잃어도 월 백만 원만 부족하다.

억대 연봉자는 새 일자리를 찾는 데 있어서도 월 천만 원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좀체로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지만,

후자는 당장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일자리를 찾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일자리를 잃을까 불안해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나는 일찌감치 후자의 삶을 선택했다.

결혼 초,사업 초기에 약간의 대출이 있었지만,열심히 일하고 검소하게 살면서 모으는대로 갚아버렸고,이내 빚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이후론 빚을 쓰는 일은 단 한 번도 없었고,내 가게를 갖게 되면서 거래처로부터 양해를 구해 몇 달 결제를 미뤘다가 이내 갚아버리고나선 부족함을 모르고 살고 있다.

혼자서 따로 집이 필요할 것 같지 않아서 ,가게 한 켠에 임시 숙소를 마련해 4년째 살고 있지만,불편한 줄 모른다.

일터에서 잠도 자고 살림도 하니 관리비는 2분의 1,3분의 1로 줄어들어서 ,별로 많이 벌지 않는데도 은행잔고는 늘어만 간다.

나의 몰골을 보고 기부하라고 청하러 오는 사람이 없다보니 내가 찾아다니면서 기부를 하고 있다.

이미 몸에 밴 검소함이 있으니 작은 종자돈만으로도 노후대비까지 완벽하리 만치 갖추게 됐고,이젠 즐기기 위한 근거를 마련하려 모으고 있다.

전혀 부족함이 없고,불안하거나 두렵지도 않으며 ,남들이야 뭐라거나 말거나 나 나름대론 행복해서 미칠 지경이다.

 

올해 새해 벽두부턴 키우던 진도개가 강아지를 네 마리나 튼실하게 낳아줘서 부모님들께 용돈도 좀 더 드릴 수 있게 됐다.

업종 특성상 겨울이란 비수기면 늘 할 일이 없어서 따분하기도 하고 걱정도 하곤 했었는데 요즘은 강아지들 돌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기쁘게 바쁘다.

별달리 즐거울 일도 없지만 ,살아 숨쉴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행복하다.

가난하지만 검소하니 늘 여유가 있고,혼자이지만 그러려니 하고 좋아하는 짐승들을 갖가지 기르다 보니 전혀 외롭질 않다.

사람 친구들도 시민단체 등에 가면 훌륭한 일들을 하는 멋진 친구들이 차고 넘치며,

온라인으로도 적잖은 친구들이 있어 행복하다!

주변 환경이나 남 탓을 하기 전에 ,내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 생각하고 만족하며 즐겨주면서 욕심을 줄일 수만 있다면 여유있게 행복을 만끽할 수 있다.

나같이 못난 사람도 하는데,당신들은 나보다 부자이고 잘났으면서  왜 못 하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