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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修身)하고 덕(德)을 쌓은 후 도모하라!


BY 미개인 2016-02-06

어떤 일에 실패하였을 때,이것은 마음을 닦지 못했고,덕이 부족한 탓이라고 여겨야 한다.

                        --채근담--

 

채근담:중국 명나라 말기 문인 홍 자성(1573~1619.홍 응명.환초도인)이 저작한 책이다.

후편은 자연을 벗하며 살아가는 풍류의  즐거움을 표현하였다. 

채근(菜根)이란 나무 잎사귀나 뿌리처럼 변변치 않은 음식을 말한다.

유교,불교,도교의 사상을 융합하여 교훈을 가르쳐주는 책으로,

그 어느 고전보다 쉽고 단순하게 인생의 참뜻과 지혜로운 삶의 자세를 알려주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꼭 필요한 인생 지침서이다.

'채근'은 송나라의 학자 왕 신민이 '人常能咬菜根卽百事可成''이라고 한 데서 나온 말로,

사람이 항상 나물 뿌리를 씹을 수 있다면 세상 모든 일을 다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책의 본질도 바로 그러한 나물 뿌리에서 느껴지는 깊고 담담한 맛으로 ,저자가 말하는 삶의 진리나 깨달음도 소박하고 단순하다.

무능하고 부패한 권력,바닥난 국고 등 ,이미 멸망의 기운이 감돌던 혼란의 시대에서도 ,저자 홍 자성은 참다운 사람의 길을 모색했고,

이 책을 통해 자신이 깨달은 인생의 참된 뜻과 지혜로운 삶의 방식을 보여준다.

경구적인 단문들로 이뤄졌지만 결코 지루하거나 이야기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 속에서 미처 깨닫지 못했던 지혜를 일깨워주며,속세와 더불어 살되 비루함과 천박함에 떨어지지 않게 도와준다.(위키백과)

 

나는 한때 안 철수란 사람을 좋아하고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순수한 팬클럽에 가입하여 미미하나마 꾸준히 활동을 해 왔는데,

'안 철수 현상'을 전후해서 정치권에 발을 들여 놓은 후 ,안 철수 주변을 무주공산이라 생각한 무리들이 시커멓게 달려들었다.

그런데 같은 모임을 가졌던 무리들이 모임을 기존의 노사모나 박사모처럼 정치화하려 음모에 가까운 일들을 벌여댔고,

결국은 따로 나가서 새로운 정치모임을 구성하기에 이르렀으며,그 수는 날로 늘어만 가고 있다.

수로만 본다면 아마 현 정치권에서 가장 많은 모임을 거느린 정치인이 바로 안 철수라고 해도 좋다고 할 만치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그런데 그들의 면면을 살피자면 수신도 되잖고,덕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보려도 찾을 수 없는 똥파리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그런 광경을 목격한 나는 '안 철수 현상'초기부터 지속적으로 똥파리 주의보를 발령해 왔는데,

창당을 하고 합당을 했다가 다시 재창당을 하는 요즘까지도 그 똥파리들은 안 철수를 둘러싸고 그의 눈과 귀를 막고 있는 형국이다.

결국 그들을 내치지 못하고 끌어안고 가려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으면서 그의 순수한 사명감은 변질된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낳고 있으며,

그를 믿고 따르던 지지자들 상당수가 돌아서거나 ,지켜보는 쪽으로 물러서면서 그에의 초기 지지도는 하향일로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

 

나눔과 공존의 아이콘이라 여겨졌던 그도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게 되면서 ,세력화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

서둘러 정치개혁을 이루기 위해선 우선 세력화부터 해야겠다고 생각한 듯,극복 대상이었던 지역정당화를 꿈꾸는 듯한 추세로 가고 있다.

새 틀을 부르짖고,구시대적 정치공학에 따른 정치는 하지 않겠노라던 초심은 온 데 간 데 없어졌고, 

정체성 논란까지 불러 오며 비웃음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에 심히 안타까움을 느끼게 됐다.

정치 참여에의 의욕을 상실하게 됐고,조용히 수신이나 하면서 덕이나 쌓기 위해 순수한 시민단체 활동에 몰두하게 됐다.

그가 처한 입장이나 때에 따라 흔들리는 관(觀)은 관이 아님을 고등학교 졸업반 시절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듣고 명심해 온 나로선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

2보 진전을 위한 1보 후퇴쯤을 하고 있는 것이라 애써 믿고 싶어 하면서 지켜보기 모드로 돌아섰다.

대신 나부터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추구할 관을 갖추기 위해 수신하고 덕을 쌓는 것으로 대신하련다.

 

나는 늘 인간적인 인간임을 ,'미개인'이란 닉네임을 앞세워 주장하고 있는데,

미(未):미래를,

개(開):개척하는,

인(人):인간적인,참으로 인간적인 인간,하 상욱입니다라고 ,닉네임을 풀어 보이며,

인간적 삶을 추구하고 있고,최고의 가치도 얼마나 인간적인가에 두고 있음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인간적으로 사는 방법을 ,반대급부를 생각하지 않고 ,해야 할 도리를 찾아서 실천하는 것이라 믿어왔다.

특히 혼자가 된 후부터는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모든 걸 내 탓이라고 생각해왔고,

불의를 보고 분개하되 ,원인이나 해결법도 그들에게서 찾으려 하지 않고,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버릇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찾아온 마음의 평화는 그 어떤 것과도 바꾸고 싶잖을 정도로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시작했으니...

사방이 둘러보이는 산 정상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면서 느끼게 되는 달관의 경지라고나 할까?

인생의 덧없음이나 ,하찮은 것으로 아둥바둥하는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쯤을 문득문득 갖게 된다.

수신이네 수양이네 하는 게 뭐 별거 있을라고?

 

우린 끊임없는 도전을 직면하면서 살고 있고,늘 실패의 위험을 안고 살아가고 있으며,그 실패에 당면했을 때,

나 스스로에게서 답을 찾지 않고 남 탓만 하다 보면 좌절하게 돼서 단 한 번도 성공적인 인생의 주인공이란 생각을 할 수 없게 될 것이고,

모든 걸 나의 수신 부족으로 여기고 ,덕을 쌓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여기며 분발한다면 언젠간 큰 성공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성공이란 것에도 너무 집착하지 않고 ,그저 내가 할 도리를 다하는 것으로 만족하며 살 수 있게 되면 ,

어지간한 평지풍파 따위 실실 웃어가면서 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불안?두려움?허무함?따위는 전혀 느끼지 않고 순간순간을 설레며 향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실패를 해도 좌절하지 않을 수 있게 되고,얼마간의 성취를 이뤄도 결코 자만하지 않게 될 것이다.

나에게 손가락질을 하고 비난을 해댄 사람에게 감사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들로 인해서 자극을 받았고,그들을 반면교사 삼아 정신수양을 할 수도 있었노라며 스승으로 삼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온통 감사할 존재들 뿐임을 깨닫게 된다면 비로소 성불했다고 자부해도 좋지 않을까?

불교를 믿지 않지만 ,허공을 떠도는 티끌에도 불성이 깃들어 있다는 불가의 말을 아주 근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도 성불이나 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