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집이란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이다.(My home is not a place,it is people.)
--로이스 맥마스터 부욜--
로이스 맥마스터 부욜(1949~1984) 미국.소설가.
오늘 한 SNS에서 알게 된 참 따뜻한 분을 소개하고 싶다.
중학생 소녀가 가장인 ,한 집안의 삼남매가 어려운 걸 우연히 접하곤 ,친 이모처럼 보살펴주는 분인데,
아버지는 알콜 중독으로 입원을 해 있고,어머니는 가출을 해서 삼남매만 살게 된 집의 아이들을 보살펴주고 방과 후 수업도 해주고 계시는 분이었다.
그림을 그리신다는데,그것도 유화를...
내가 워낙 유화에 얽힌 악몽이 있던 터였지만-캔버스를 장만할 형편이 안 돼서 빈둥빈둥 놀기만 하다가 '가'라는 평가를 받게 된 악몽-
애견가이면서 애견들을 그리시는 분이,자신의 작품까지 자신의 타임라인에 올리며 ,특별히 자원봉사 쪽에 심혈을 기울이는 분이다.
워낙 경기가 안 좋다보니 얼마간의 도움을 청하는 호소에 응하는 이가 없어 속상해 하시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됐고,얼마간의 성의로 참여를 하게 됐다.
참 따뜻한 분을 만나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뿌듯했다.
꼭 한 지붕 아래서 한 솥밥을 먹으며 살아야 가족일까?
한 지붕 아래 살면서도 서로 마음의 벽을 굳게 쌓고 살고들 있는 현실에서 ,이처럼 아름다운 인연을 맺게 돼서 더없이 행복한 하루였다.
또 저녁엔 지난 총궐기 때,친일매국노 정권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지신 백 남기 선생의 쾌유를 빌며 도보 행진을 하는 분들이 천안에 오신단다.
얼마간 힘이 돼 드리고 싶어서 ,지난 번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한 공원에서의 시위에도 참석하려 한다.
내일 나의 가게 앞을 지난다기에 서둘러 피켓도 만들어서 그들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잘 보이게 설치도 했다.
그래서일까?
조금도 외롭다거나 쓸쓸하단 생각을 않고 살 수 있다.
천안 삼거리 공원 인근에서...마음만은 늘 함께합니다!
사실 한 땐 이혼을 하고 아이들과 떨어져 살게 되면서 ,그리고 당분간 만나지도 말잔 아이들의 부탁에 많이 힘들었던 적도 있지만,
이처럼 다양한 곳에서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가며 가슴이 따뜻해지는 걸 느끼고 있으며,그래서 더욱 힘이 나는 걸 느끼고도 있으니...
로이스 맥마스터 부욜이란 저 사람의 말을 피부로 느끼며 사는 나야말로 수혜자가 아닌가?
감사하고 또 감사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며,지난 시절 자살을 하다가 실패를 하고는 운명 자체를 원망했던 내가 부끄러워진다.
안 죽은 게 얼마나 다행인가 !
정말 홀가분하게 죽었다면 속은 좀 편했겠지만 ,그로 인해 불편한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았을 것이며,이 따스한 광경들과도 마주하지 못했을 것 아닌가?
나도 반 세기 정도를 살아 봤지만 사는 거 별 거 없다.
위기나 역경에 닥치면 세상이 끝이라도 나는 듯 절망하게 되지만,막상 지나고 보면 낯이 뜨거워지곤 하는데...
또한 기쁨이나 성취에 우쭐했던 것도 지나고 보면 낯이 뜨거워지긴 마찬가지더라.
대신 사람으로서 할 도리를 다하며 사람들과 체온을 나누며 살았던 기억들은 실로 오래 가면서 삶의 의욕들 북돋워주곤 하는데...
알량한 자존심 따위에 얽매이느라 피를 나눈 가족들과도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건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그리고 전혀 남이라고 하더라도 조금만 마음을 열고 다가서면 피붙이 못잖은 정을 나눌 수 있으니...
그렇게 사는 것이 진짜 삶다운 삶임을 느끼게 되면 사는 거 하나도 어렵지 않다.
그저 주어지는 순간순간에 충실하면서 살다 보면 곳곳에서 희열을 느낄 수 있고 행복해지기까지 한다.
이런 따스한 사람들의 세상을 망치지 못해 안달하는 친일매국노와 그 주구들은 필시 천벌을 받게 되리라.
우린 그들 악마들과 투쟁을 해가야 한다.
누구를 위해서도 아니다.
우리들의 행복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다.
사람들 목숨 알기를 파리 목숨보다 소홀히 하는 친일매국노들과의 투쟁인 것이다.
내가 지금 당하지 않았는데 왜 굳이 나서서 싸워야 하느냐고 수수방관하는 태도를 견지해 온 결과가 세월호 참사고,전방 주민들이 소음 공해에 시달리는 것이며,
백남기 선생과 수많은 노동자. 농민들이 핍박을 받고 ,피를 흘리는 것이다.
다음은 당신 차례일 수도 있다.
불의를 보고도 저항하지 않으면 언젠간 우리가 그 피해자가 될 것이다.
역사가 말해주고 있고,지금 현실도 그걸 똑똑히 보여주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만은 미꾸라지처럼 쏙쏙 빠져다닐 자신이 있다며 촐싹대다가 ,
정작 봉변을 당해서야 원망을 하고 읍소를 해 본들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세월호와 함께 수장된 그 어린 영혼들이 주검이 된 후에도 오히려 멸시의 대상이 되고 가해자인 듯 외면을 당하고 있는 현실을 우린 목도하고 있잖은가?
백 남기 선생께서 그들의 불의를 꾸짖다 식물인간이 됐지만,누구 하나 사과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비난해야 한다,규탄해야 한다.투쟁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 번 차례가 나나 내 가족이,내 이웃이 안 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들은 이리 절규하듯 101일 째 외쳐대고 있지만 들은 척도 안 하고 있다.
2월27일 4차 총 궐기대회가 열린다 하니 다시 모여서 외치고 또 외치자.
그리고 곧 닥칠 총선에서 보란 듯이 ,우리가 살아있음을 보여주자.
친일매국노이자 ,후안무치한 집단인 새누리에 철퇴를 가하자!
우리가 사람답게 살 수 있어야 나도 있고 집도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