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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지일관 하는 사람이 참인간이다!


BY 미개인 2016-07-13

첫인상에  좌우되지 마라.거짓은 늘 앞서 오는 법이고,진실은 뒤따르는 법이다.

        --발타자르 그라시안--

 

발타자르 그라시안(1601~1658) 스페인.문필가.철학자.

로마의 위대한 철학자 세네카와 비견되는 인물로 회자되고 있다

열다섯 살에 발렌시아 사라고사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였고,열여덟 살에  아버지의 권유로 예수회에 입회한 후 평생을 수도사로 살았다. 

젊은 시절 탁월한 설교 솜씨가 스페인 국왕 필리페 4세의 눈에 띄어 한동안 궁정고문을 역임함으로써 남들의 시기와 질투를 한 몸에 받는 등

'생각은 남다르게,기발하게 하고 ,말은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도록 평범하게 하자'주의자였던 그는 글만큼이나 많은 화제를 몰고 다닌 것으로 유명하다.

프랑스와 30년 전쟁이 한창이던 1646년 종군 신부로 참전한 그는 전쟁터를 넘나들며 군인들을 격려하고 위안을 줌으로써 '승리의 대부'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세상을 해석하는 독특한 주관과 고집스러운 태도 때문에 상층부로부터 미움을 받기도 했다.

그의 초기 저작 '영웅'은 시대적 ,정치적 상황을 절묘하게 묘사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스페인 국왕이었던 필리페 4세는, 이 책은 '위대함이 가득한 주옥 같은 책'이라 평하고,궁정 도서관 서가의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두라고 명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 외에도 '비판기,전3권', '지혜와 기술'이 대표적인 작품으로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다.(네이트 지식에서)

 

단지 몇 초만에 결정되는 첫인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그 첫인상을 좋게 만들기 위해 화장하고, 좋은 옷을 입고,표정까지를 연출하라고 가르치는 곳이 많은 줄 안다.

심지어는 그 첫인상을 좋게 만들기 위해 변장은 물론이고 성형수술,손금 성형 등등 처절한 몸부림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줄 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만남만큼 많은 경우에 배신을 당했다며 치를 떨고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어대며 스스로의 뇌세포를 파괴시키는 사람도 많을 줄 안다.

이 세상이 이렇게나 어지러워진 것은.심지어는 쪽바리들로부터 사기공화국이란 소리를 듣게 된 것은 ,이런 첫인상 중시 경향이 자초한 결과가 아닐까?

박근헤의 눈물 바람에 동정표를 던졌다가 손가락을 잘라버리고 ,발등을 찍어버리고 싶어 하는 사람,얼마나 많을까?

300명이나 되는 개사기꾼들이 하루도 쉬지 않고 한국인들을 우롱하고 ,개무시하며 ,개지랄을 떨어대는 걸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들 있는지?

여전히 잘 생긴 놈 뽑아주는 사람이 있고,도둑질도 해 본 놈이 하는 게 낫다고 찍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참 한심하지 않은가?

바로 우리들의 자화상인데?

 

나는 55년 간 살아 오면서 첫인상이 끝까지 가는 사람을 단 한 명도 만나 본 일이 없다.

특히 처음부터 간이고 내장이고 다 빼 줄 것처럼 호들갑을 떨던 사람들의 끝은 항상 정반대로 끝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처음엔 툴툴대고 ,공연한 시비나 걸어대던 사람들과 싸워 오면서 흉허물이 없어지며 고난을 함께하는 사람이 되기도 하는 걸 이상적인 인간관계라 생각하고 있는데...

사람엔 네 가지 부류가 있다지 않던가?

처음엔 좋은 사람이었다가 점점 나빠지는 사람,처음부터 끝까지 좋거나 나쁜 사람,처음엔 별로였던 사람이 점점 좋아지는 사람.

그런데 첫 번째 사례를 빼고 나머지 세  부류는  별로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도 않고,그닥 충격을 주지도 않는데,

주로 우리가 배신감을 느끼고 ,증오하며 ,적의를 품는 경우는 첫번째의 좋았다가 나빠지는 경우일 것이다.

초지일관 나쁜 사람은 차라리 거짓이 없으니,피하면 그만이어서 그닥 피해를 끼치지 않는 부류라고 생각해 제외한 것이다.

그럼 우리가 경계해야 할 사람들은 처음엔 더할 수 없이 좋은 사람들이 아닐까?

그러나 어떤가?첫인상에 목숨  걸고 살고 있으면서 배신당할 채비하며 살고들 있지는 않은지?

 

우린 다양한 모임들을 유지하며 살고 있다.

이익을 위한 모임도 있을 것이고,사교를 위한 모임도 있을 것이며,공동선을 추구하는 모임도 의외로 많다.

그런데 우리들은 어디를 가든 눈을 희번득이며 다른 사람들을 평가하고 ,자신의 잣대를 들이대며 재단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나보다 못한 사람을 가려내서 사정없이 짓밟아 버리고,나보다 우월한 사람을 찾아 빌붙어서 우월층으로 군림하려는 사람은 아닌지?

이익 추구이든,친목 도모이든,공동선 추구이든 일단 모였으면 서로 도와주고,감싸주며 ,서로 발전하려는 노력을 할 때 그 모임은 원활히 유지될 것이다.

얼마간의 다름을 인정하고 수용하며 공동관심사를 이끌어내서 원동력으로 만들어 갈 때 그 모임은 오래도록 유지될 것이며 ,큰 일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것을 해 본 일이 없고 자신도 없어서 모임 자체를 거의 안 가져왔는데,최근 나도 모를 힘에 이끌리어 몇몇 모임에 참가했는데...

그 안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거듭되면서 회의를 갖게 되고,목적적인 존재가 실망을 거듭 안기면서 반발하게도 됐다.

역시 난 누가 보거나 말거나 내 양심의 소리에나 귀를 기울이면서 내 식대로 살아가야 하는 외로운 늑대형 인간인가 보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파르락 화도 잘 내고,지나치게 신중하며,독선적이고,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데 아주 인색하다.

하지만 한 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려 애써 왔고,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함부로 하지도 않아 왔다.

누구 말마따나 투박한 질그릇 같은 존재여서 처음엔 다소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으나 한 번 정들면 벗어나기 힘든 존재라 생각하는데,나만의 착각일까?

오늘도 한 모임에서 충언을 한다는 것이 비난으로 받아들여지고,내 말의 진의가 왜곡되는 것도 지켜봐야 했다.

나도 참 독선적인 존재였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다른 사람들의 입장도 배려하고 ,그들의 말도 들으려 애를 쓰는데,젊은 사람들은 그게 쉽지 않은가 보다.

하긴 나도 쉽지 않았으니까...

화가 많이 나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