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가장 큰 실수~~~ 이렇게 글로 올리기에는 아직도 마음이 무거운 것 같아요. 저는 양가에서 반대하는 결혼식을 올렸답니다. 당시 남편은 유난히 효자라서 그저 어머님의 마음이 돌아서기만 기다리고..... 기다리다 못해 저는 혼자 시댁에 찾아가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 무릎을 꿇고 허락해달라는 말을 되풀이했어요. 그 누구도 눈길조차 주지 않는 곳에서.......
그러기를 한 달 정도 한 후에 결혼 승낙을 받아 결혼실을 올리고..... 그 때는 그저 결혼한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한 게 실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매일 떨어지지 않는 발길로 시댁으로 향하는 저를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을, 유난히 귀여워해주셨던,무뚝뚝한 아버지의 사랑을, 모른 척 했다는 사실에, 두 분의 마음을 들여다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래서 저는 제 아이들에게 반대하는 결혼은 될 수 있으면 하지 않는 것으로. 또 아이들이 원한다면 굳이 반대하지 안겠다는 결심을 하고 있답니다. 지금도 가슴 한 구석에는 그 때의 기억으로 아릿해지곤 한답니다. 한 시간동안 무릎을 꿇었다가 집을 나설때 흘렸던 눈물이. 집 마당에 서 있던 하얀 목련꽃같은 슬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