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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가지 도둑


BY 미개인 2018-07-04

세상에서 제일 고약한 도둑은 바로 자기 몸 안에 있는 여섯 가지 도둑일세! 

 

눈 도둑은 보이는 것마다 가지려고 성화를 하지.

귀 도둑은 그저 듣기 좋은 소리만 들으려 하네.

콧구멍 도둑은 좋은 냄새는 제가 맡으려 하고,

혓바닥 도둑은 온갖 거짓말에다 맛난 것만 먹으려 하지.

제일 큰 도둑은 훔치고 못된 짓만 하는 몸뚱이 도둑.

마지막 도둑은 생각 도둑.

이 놈은 싫다,저 놈은 없애야 한다,혼자 화내고 떠들며 난리를 치지.

그대들,복 받기를 바라거든 우선 이 여섯 가지 도둑부터 잡으시게나!

               --일연--

 

일연(1206~1289) 승려

왕에게 법을 설하였으며,간화선(看話禪)에 주력하면서 '삼국유사' 등을 찬술하였다.

1214년 ,고종1년,지금의 전남 광주인 해양에 있던 무량사에서 학문을 익혔고, 

1219년 설악산 진전사로 출가하여 대웅의 제자가 되어 구족계를 받은 뒤,

여러 곳의 선문을 방문하면서 수행하였다.이 때 구산문 사선(九産門四選)의 으뜸이 되었다.

1227년,승과의 선불장(選佛場)에 응시하여 장원에 급제하였다.

1236년 몽고가 침략하자 문수의 계시로 보당암의 북쪽 무주암으로 옮겨 깨달암을 얻었고 ㅡ

이 때 삼중대사(三重大師)의 승계를 받았고,1246년 선사의 법계를 받았다.

1277년부터 1281년까지 청도 운문사에서 머물며 선풍을 크게 일으켰는데 이 때 '삼국유사'를 집필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1289년 손으로 금강인(金剛印)을 맺고 입적하였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초등학교 때,고전읽기부 활동을 하면서 대회에 나가기 위해 방과후에도 학교에 남아서 필독서를 읽고 토론을 해야 했는데,

왜 그리도 싫었던지,선생님의 눈길을 피해서 어떻게든 빠져나와 놀다가 혼이 나기도 했었는데...

그 때 필독서 중 하나가 '삼국유사'였는데...

그 때 정말 열심히 읽고 분석하고 가르침을 받았다면 내 인생이 180도 달라질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아쉽다!

그런데 그 책의 저자인 일연 스님이 하신 말씀을 우연히 발견하자 화들짝 반가워 짚어 보기로 했다.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불행을 남의 탓으로 돌리며 남을 미워하거나 경쟁에서 이겨내려 발악을 하곤 한다.

심지어는 인적 물적 빚을 져가며 남보다 나아보이려 애를 쓰면서 인간이길 포기하게까지 되는데,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그러다 보니 그런 비인간적인 작태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까지 됐다.

비교와 경쟁이 얼마나 해로운 독인지를 말하는 사람을 이상한 미치광이로까지 취급하는 작태라니~

부화뇌동을 하는 레밍쥐적 작태를 펼치는 덴 천재적 기질을 발휘하면서 ,

정작 중요한 자아추구나 자기와의 싸움엔 서툴기 그지 없는 세태가 안타깝기 짝이 없다!

더군다나 촛불혁명정부를 자임하는 문죄인정부조차 이전 친일매국노들의 우민정치를 계속하는 걸 보면,

역시나 진보를 표방하는 것들마저 친일매국노들의 집단이란 걸 확인하게 해주고 있으니,참으로 절망적이다.

개.돼지로 제아무리 잘 살면 뭐하나?

다소 고통스럽고 어렵더라도 인간으로 사는 게 중요하지 않은가?

 

이제 더는 정치인이나 지성인연 하는 것들에게 기대를 해선 안 된다.

그것들 모두가 이미 기득권화 돼 있고,그것들 스스로 자신의 수족을 자르라고 하는 게 얼마나 무모한 짓인가를 알기에...

우리들 민초가,씨알이 길을 찾아가야 할 것이며,그렇게 정치권과 지도층을 바꿔가야 할 것이다.

그 가장 좋은 방법을 800여 년 전의 스승,일연스님께서 일깨워주고 싶어하시고 계신다 생각한다.

내 안의 도둑들을 소탕하는,나와의 싸움에 익숙해져 가야 할 것이다.

자신과의 싸움에 승리를 하면 여타 외적들과의 싸움은 누워서 떡 먹기처럼 쉬울 수 있음을 얼마나 많은 선현들이 일갈해 오셨는가?

 

나는 자기와의 싸움을 뇌 길들이기란 말로 대체해 사용하곤 한다.

잘못된 논리에 세뇌된 뇌와 ,진리를 추구하는 뇌가 우리 뇌엔 공존하는데,

그 중 후자가 승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눈 도둑,귀 도둑,코 도둑,혀 도둑,몸 도둑,생각 도둑이 전자인데,

그것들을 압도하고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추구하고자 하는 후자를 강력하게 훈련시켜가면 ,

점점 행복해지고 뿌듯하게 차오르는 희열을 느끼게 될 것이다.

맞다,쉽지 않다.아니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일단 익숙해지고 나면 전지전능하다 해도 좋을 만큼 자유자재할 수 있게 된다.

좋으면 좋은대로 ,나쁘면 나쁜대로 초연해질 수 있고,

따로 추구하지 않았음에도 저절로 만사형통하게 되며,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고 나누고 싶어진다.

수시로 혼란해지는 상황에 접하게 될텐데,그 때마다 자신의 뇌를 훈련시키면 된다.

남에게 묻지 말고 ,내 안의 나에게 물어버릇하시라.

 

복이 받고 싶은가?

도둑들의 종이 되지 말고 도둑들을 다스리며 주인으로 살면 된다.

정치꾼들 및 공무원,지성인,물신 등의 도둑들이 기승을 부린다 하여 그것들의 종이 되는 것도 경계해야 할 것이다.

과연 당신은 얼마나 자신 안의 도둑들을 감지하고 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