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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친구


BY 미개인 2018-10-16


친구가 소중한 것은 그가 나를 즐겁게 해 줘서가 아니라 친구를 보고 즐거워하는 내 마음 때문이다.

                        --에블린 워--

에블린 워(1903~1966) 영국.작가.
당대 최고의 풍자 작가로 평가 받고 있다.
미술을 배우면서 교사로 잠시 일한 뒤 혼자 여러 곳을 돌아보며 여행하고 소설 쓰는 일에 몰두했는데,
냉소적 기지와 뛰어난 기교로 폭넓은 호평을 받았다.
그의 소설은 거의 모두 직접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씌어졌으면서도 보기 드물게 정교하며 치밀하다.
1939년 이전에 발표된 작품들은 '풍자소설'로 불류되는데,
그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는 '쇠퇴와 타락','더러운 사람들','모략','한 줌의 먼지','주걱' 등이 있다.
여행기,'단테 가브리엘 로제티의 전기' 등을 발표했고,자서전의 일부인 '작은 교양'을 썼다.(다음백과)

나이가 들고,독신자로 살면서 더욱 친구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는데,
워낙 내성적인 성격인 데다 ,고착되다시피 한 꼰대 기질 때문에 좀처럼 좋은 친구를 사귀지 못 하고 있다.
'나를 즐겁게 해주는' 사람이 친구라 생각하고 있는 때문인지도...
최근 온라인 등을 통해 만난 친구들로부터 '보고 즐거워 하는 내 마음'을 느끼고 있다.
사심 없이,계산을 하지 않고 정을 주고 받으며 기쁨을 누리게 되면서 하나씩 친구를 사귀어 가고 있다.
나만의 눈으로 미처 보지 못하는 것들을 그들의 눈을 통해 보고 있으며,
내 가슴으로 느끼지 못하는 것들을 그들의 가슴을 통해 느끼고 있다.
그러면서 가슴이 벅차 오르고,행복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친구가 왜 소중한지를 조금씩 깨달아 가고 있다.

결혼 생활 중에 전처와 친구 같은 부부가 되자고 주야장천 외쳐댔지만 그것은 구호에 그쳤을 뿐,번번이 가로막히고 말았다.
결국 파경을 맞고 말았지만,우리 부부들은 자기를 기쁘게 해주는 사람을 친구라 생각했었던 듯.
지금이라도 그것을 깨닫고 반성하며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고 있으니 천만다행이라 생각하련다.
지금이라도 좋은 친구가 돼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가는 것으로 만족하련다.
나에게 뭔가를 듣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친구 같은 부부가 되라 강조를 하지만 쉽지 않음을 모르진 않는다.
쉽지 않기 때문에 도전을 해 볼 가치가 있음을 모르지 않으면서도 더는 시도하고 싶지 않다.
한 번이면 족하지 않을까?
해도 후회,안 해도 후회를 하는 결혼을 ,해 보고 후회를 하면서 다시 시도를 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리라.

이래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는 걸까?
실패를 겪어 보고 나서야 비로소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법을 조금씩이나마 깨달아가고 있으니...
철저히 이기적인 사람이 되련다.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나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서라도 잘 할 줄 모르는 걸 다시 시도하느라 정력을 소진하고 싶진 않다.
결혼을 해서 최선을 다해 살아 봤으니 ,이젠 나 만을 위해서 사는 것이 그닥 죄스럽진 않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그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애쓰면서 그들을 좋은 친구라 생각하는 것.
그들에게 감사하고,얼마간 기여하는 삶을 추구하며  도리를 다 하는 삶,
남에게 폐나 끼치지 않고 살다가 홀연히 사라질 수 있다면 더 없는 성공적인 삶을 산 것이라 여기련다.
꿈이 소박해지니 살기가 참으로 쉽고 편안해진다.
이미 행복하다고 마구 외치면서 뛰어다니고 싶을 정도로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