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정말 선정이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냥 신청이나 해보자. 딱 우린데...ㅋㅋㅋ
그렇게 죽이 잘맞는 여자, 7공주1선녀
우리는 대구 MBC라디오 김묘선의 FM모닝쇼 애청자모임밴드인 토끼가족입니다.
토끼가족 중에서도 가장 연장자인 5068(1968년생~~)방의 공식 7공주와 1선녀입니다.
너무나 죽이 잘 맞아 재미나고 즐거운 선후배라서 이번에도 이들과 죽파티를 했습니다.
다들 미모가 장난이 아니죠?
어디서할까 하다가 저희 사무실에 자리를 폈습니다.
우째 죽만 먹을 쏘냐싶어서 저녁삼아 수다도 한판 할 준비를 했습니다.
다들 직장인이다보니 퇴근을 하고는 한달음이 모였어요.
모이자마자 난리 굿을 합니다.
나는 전복죽 먹을래.
나는 새송이쇠고기죽
나는 단팥죽....
나는 두 개 먹을래....
세상에나 죽 처음 본 사람마냥 이거저거 합니다.
따뜻하지 않아도 맛있어요
양이 많지도 적지도 않아서 딱 기분좋게 먹을 수 있어요.
즉석밥은 전자렌지에 돌려 데우든지 끓는물에 넣고 데우든지 데우지않으면 먹기가 저어한테 오뚜기죽은 식어도 괜찮아요.
차가우면 차운데로 맛을 즐길 수 있고, 따뜻하면 따뜻함에 그 풍미가 더해져서 또한 좋아요..
오늘 우리 7공주1선녀와 함께 자리하고프다는 야매?나뭇꾼...첨엔 여장해라 했거든요...
나이 쉰 넘어서 여장은 좀 그렇다하길래 그냥 야매?나뭇꾼이라 이름합니다.
1선녀가 참석을 약속했다가 급유턴을 해서 돌아갔습니다.
무시무시한 고등학생 아들녀석이 엄마를 찾습니다.
머리에 쥐났다고....
우짭니까? 한~~상은 차려놨지만 그래도 고등학생 아들이 최고 무시무시한지라 돌려보냈습니다.
니꺼는 꼭 남겨놓으마하면서......
일단 고기부터 구워요...
열일을 하고 오셨으니 멕여야합니다.
오늘의 메뉴는 삼겹살입니다.
고기 굽고 소세지도 굽고 대구서 유명한 반고개무침회도 준비했습니다. 지난번에 라디오애청하다 퀴즈풀고 당첨되어 받은 쿠폰으로 무침회를 받았습니다. 딱 좋은 조합이쥬...
팬지꽃으로 꽃차도 준비하고
송이차도 시원하니 만들어놓고
자!!! 고기 먹었으니 죽먹자.
밥보다 죽이 맛있지?
골라라...
니 죽 내 죽 골라먹습니다.
서로 니꺼내거 사이좋게 맛보자.
옴마야 순식간입니다...
이거이 두어박스 더 있어야 되는 거 아이가?
정신없이 먹다보니 후다닥 다 먹어버렷습니다.
이번 모임의 주제는 '우리 또 언제 놀러가?'입니다.
어디로 갈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언제 가냐는 겁니다.
지난 번에도 여행에서 돌아오는 그날 벌써 다음에는 언제 가지하며 서로의 스케줄표를 내놓고 날짜를 이미 박아버렸습니다...
그럼 이번엔 우리 드레스코드를 뭘로 하지?
ㅎㅎㅎ ㅋㅋㅋ
그 사이 야매? 나뭇꾼들이 열일을 합니다.
수박토끼를 만들어놓구요
오빠야는 요래 또 죽파티를 홍보합니다...
이 여자들,
수다를 떨고 싶어 죽습니다.
생일파티도 있고, 정모도 있는데
벙개는 또 얼마나 자주 하는지
매일매일 무슨 할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증말
땅바닥에 떨어진 배꼽 찾느라 정신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웃고 웃고 또 웃습니다.
참 따뜻한 멋진 여자들입니다.
좋은일, 기쁜일은 함께 10배, 20배 기뻐해주고
잘한 일 축하할 일은 아예 내 일이 됩니다.
속상한 일 다독다독하구요
맘아픈 일은 또 함께 웁니다.
바람 잘 날 없는 5068방은 늘 시끌시끌 조잘조잘 합니다.
콩 한쪼가리도 나눠 먹을려고 요래조래 쪼갭니다.
나는 이 사람들이 참 좋습니다.
이 사람들과 함께 하는 테이블엔 행복도 사랑도 우정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래오래 한 테이블에서 맛있는 수다를 떨어볼 겁니다.
다음엔 혹 또 죽파티가 있으면 꼭 쇠고기죽을 먹어야지... 눈깜짝 할 새 없어져버린..... 억울합디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