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한 시가 지났으나,난 아직 아점을 안 먹었으니 아침으로...^~*
어제가 부처님 오신 날이다.
잃어버린 줄 알았던,불교의 성질과 수행 방법 등을 성철스님의 '이뭐꼬?'란 책을,화장실 책꽂이에서 발견하곤 횡재를 한 기분이었고,
요즘 틈틈이 읽고 ,공감하고,감명받고 있는데...
오늘 아침,아침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데,비가 와서 조금 빠른 지름길인 학교로 지나치려는데,
하교를 하려다 비를 피해 라운지 처마 밑에 서있던 개구장이가 "아저씨,아저씨!"하면서 달려온다.
그리곤 처마 밑에 남아 있는 친구를 가리키며,"쟤가요~~"하며 뭔가를 고자질 하려 한다.
'요 년석들이,내가 머리를 면도하고 다니니,스님 같다고 했다고 이르려나 보다.' 생각하고,씨익 웃어주려 친구를 봤는데...
헉!아니다!
"쟤가요,아저씨가 참 멋지대요!" 한다.
그 친구는 쑥스러워 하면서 친구를 쥐어박으며 부끄러워하는데,당황한 건 나다.
음허허허허~~멋적게 웃으며 "고맙다!" 하고 왔는데...
왜 이렇게 기분이 좋고 피식피식 웃게 되는 거지?
후줄근한 차림에 약간의 빈 병과 헌 옷가지를 들고 가는 나를 보고
초등학교 3~4학년쯤 되는 사내아이가 왜 멋지다고 했을까?
혹시...
내가 전생에 나라를 구한 사실을 아고 계시는 부처님의 혜안 때문 아닐까?
피식~
지금 읽고 있는 책에서 스님은 아이들을 대하길 부처님 대하듯 하라고 가르치시는데...
어제 온 부처님이 나더러 멋지다고 칭찬을 해주신 것이니,이를 두고
횡재했다고 좋아하며 피식피식 대는 나를 미친 놈 취급하지 마시라!
누가 뭐라든 나는 오늘 최고로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