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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기쁘면 무슨 재미?


BY 미개인 2024-01-25

하루의 생활을 다음과 같이 시작하면 좋을 것이다.

즉 눈을 떴을 때 

오늘 단 한 사람에게라도 좋으니

그가 기뻐할 만한 무슨 일을 할 수 없을까 생각하라.


– 프리드리히 니체 –


나는 하루하루를 니체 선생에게 칭찬을 받을 만하게 살고 있다.

매일 여러 사람들을 기쁘게 만들어주며 살고 있으니...

분수껏 살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온 덕분에 

얼마 되지 않는 것으로도 따로 생업에 종사하지 않아도 되는 발판을 만들고,

하루 24시간을 온통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할애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터,

운동을 하며 빈 술병을 모아 열심히 살려는 사람을 돕고,

돈이 안 되긴 하지만 그래도 노는 것보단 낫다며 열심히 파지를 모으는 사람들을 돕고,

아흔 가까이 돼서 독거를 하시는 분을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찾아뵙고 말 상대도 해주고 ,

성격은 깔끔하지만 눈이 어두워져 못 하는 집안 청소 등을 도와주고 있으며,

절망할 뻔했던 여친들에게 환락의 늪을 선사하며 기쁘게 만들어주고 있다.

100여 차례 헌혈도 했고 현재진행 중이며,

사후 장기기증 서약도 해서 미래의 누군가가 기뻐할 준비도 하고 있다.

사후엔,식민지와 분단의 역사를 겪었음에도 시원하게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불태우고 실천을 꾸준히 하고 있는 단체에 많지는 않지만 나의 전재산을 기부해서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도리질을 치는 일들을 쉬지 않고 하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것이다.

틈틈이 적은 액수나마 기부를 하는 것도 멈추지 않고 있다.

적어도 매일 두세 명을 기쁘게 만들어줄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실천을 하고 있으니...

그까짓 거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아니냐며 비웃을지는 몰라도 

그러거나 말거나 난 꾸준히 실천을 하고 있으니 니체 선생이 칭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런데 내가 무슨 성인도 아니고 어떻게 그렇게 사느냐고 의문을 갖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맞다,나는 성인이 아닌 필부에 불과하다.

하릴없이 걷기만 하고 운동만 하다가 부족한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발견하게 됐고,

그들과 함께하면서 무료하던 나의 운동시간이 점차 알차졌다.

알 만한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눔이 중독성이 있어서...

점점 나의 운신의 폭이 넓어져가고 있다.

그러면서 나의 육체는 점점 건강해지고 있다.

운동을 하기 위해 나누고,나누기 위해 운동을 하다 보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쉴 수가 없다.

아니 쉬고 싶지가 않다,운동 중독?나눔 중독?

이런 고부가가치의 삶이 있을까보냐며 뿌듯하고 행복하다!


누군가를 기쁘게 만들어주는 건 어렵지 않다.

싱글벙글 웃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외롭고 힘든 사람의 말상대가 돼 주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을 줄 수 있다.

정의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과 자리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을 줄 수 있고,

아주 작은 것이나마 나누면 십시일반,어려운 사람들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다.

집 앞의 눈만 말끔히 치워도  길을 다니는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만들어줄 수 있다.

얼마나 쉬운가?

각박한 사회에서 살아가며 마구 우울해질 수 있는데,

누군가를 기쁘게 만들어주는 삶을 살아가면 그럴 틈이 없다.

그 누구보다 가장 먼저 챙겨야 할 자신을 기쁘게 만들어주는 비결이다.

행복해지는 비결이다!

잘 살다가 흐뭇하게 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