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현관을 나서니 계단에 햇살이 따사롭다.
그 새 봄이 오는 건 아닐 테고.
아, 이런 날 실외 계단 청소를 해봐봐?
햇살이 지나가기 전에 서둘러야겠다.
대야에 세재를 풀어 수세미로 박박.
추위 오기 전에 청소를 하고 말았으니 나도 참참참.
말도 하지 않았는데 영감이 마른걸레질을 한다.
한결 수월하다.
아직은 서로 도울 일이 있구나 싶다.
밥 해주기 귀찮다고 투정을 부리지 말아야겠다.
반짝반짝 빛이 나는 건 아니지만
깨끗해진 계단을 내려다 보니 기분이 썩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