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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 버터오일, 가리비 버터구이 레시피

백설 버터오일로 만드는

가리비 버터구이

오늘은 아파트 헬스장 라인댄스 하는 날.

운동 끝나고 간단하게 우리 집에서 모임을 했다.

마침 해감을 해둔 가리비가 있어서

버터오일과 다진 마늘, 치즈 올려 가리비 버터구이를 만들었다.

일반 버터가 아닌 버터오일을 활용하면

버터를 녹이는 과정이 줄어들어 훨씬 간편하게

가리비 구이를 해 먹을 수 있다.

고체 버터보다 맛이 덜하면 어쩌지 싶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음식이 부족할 정도였다.

가리비 철이 지나기 전에 한 번 더 해 먹어야지.

버터오일이 뭔데?

말 그대로 오일 형태의 버터다.

지금까지 버터는 새로 사면

정사각형으로 소분한 다음 냉동 보관하면서 썼는데,

문제는 냉동 보관했던 버터가 남으면 재사용하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베이킹할 때 버터를 일부러 녹여서 써야 했기 때문에

설거지거리도 생기고.

그런데 버터오일은 고체 버터보다 훨씬 유통기한이 길며,

실온 보관이라 보관이 간편하다.

게다가 맛도 비슷해!

가리비 버터구이 만들기

1) 가리비 해감 후 찌기

우리 집은 전날에 가리비를 한번 쪄 먹어서

가리비 해감이 이미 되어있는 상태다.

대야에 소금과 물을 넉넉하게 넣고

어둡게 한 뒤 1시간 정도 기다리면 해감이 어느 정도 된다.

껍데기에 붙은 불순물은 칫솔로 닦으면 잘 없어진다.

해감한 가리비는 찜통에 넣고 강한 불로 약 10분간 찐다.

10분 정도 찌면 가리비 입이 벌어진다.

이렇게!

생 가리비는 입을 꾹 닫고 있어서

반으로 나누기가 어렵기 때문에 찌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가리비가 모두 입을 벌리면 한 김 식혀서 찜통에서 뺀다.

2) 가리비 버터구이 양념 만들기

양념 : 버터오일 5 Tsp, 다진 마늘 2 Tsp, 설탕 0.5 Tsp (꿀 1 Tsp으로 대체 가능)

고체 버터를 사용할 경우에는

버터 약 20g ( 한 블록)을 전자레인지 10초씩 돌려가며 녹인다.

이럴 때 버터오일이 정말 편하구나.

녹이는 과정이 한번 줄어든다!

같은 소스로 식빵에 얹어 구우면 달달한 마늘 토스트가 된다.

설탕 대신 꿀이나 올리고당을 넣어도 좋다.

집에 토마토 스파게티 소스가 있다면 마늘소스 대신 넣고

치즈를 올려 구워도 맛있다.

버터오일, 설탕, 다진 마늘을 차례로 넣고 잘 섞는다.

설탕을 너무 조금 넣은 건 아닌가 싶었는데,

만들어서 먹어보니 버터 향 때문인가 달달한 맛이 꽤 많이 났다.

설탕은 0.5 Tsp 이하로 넣는 것을 추천.

3) 가리비 판에 올리기

가리비는 반으로 갈라 오븐 판에 올린다.

크기가 좀 큰 편이라 그런지 12개밖에 못 올려 아쉬웠다.

우리 입이 몇 갠데. ㅋㅋㅋㅋㅋ

판에 올릴 때 종이 포일을 밑에 깔면 더 좋겠다.

치즈가 나중에 녹아서 판에 붙는 바람에

설거지하기가 조금 힘들었다.

4) 가리비에 소스 바르기

가리비에 만들어둔 소스를 바른다.

조금 넉넉하다 싶을 정도로 발라야 맛있다.

버터 + 다진 마늘 + 설탕 딱 세 가지 조합인데

진짜 맛있다.

우리 엄마도 어쩜 이렇게 간단하고 맛있을 수 있냐며!

5) 치즈 올리기

소스까지 바른 가리비 위에 치즈를 올린다.

치즈는 너무 과하게 올리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옆으로 퍼진 치즈는 껍데기에 붙어 잘 안 떨어진다.

그래서 가리비가 가릴 정도만 올렸다.

6) 예열 없이 섭씨 180도 오븐에서 10분

예열하는 것조차 귀찮아서(?) 그냥 돌렸다.

180도 오븐에 10분 가열하니 진짜 딱이다.

치즈는 노릇노릇, 가리비는 양념과 조금 더 졸아 정말 맛있다.

사실 푸름이는 줄 생각이 없었는데 (?) 혼자 4개나 먹었다.

모임 하는 엄마 친구들이 환호성을 질렀던 비주얼.

버터 냄새가 온 집안에 퍼져 향기롭다.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음식 같다며.

나는 10분 만에 후다닥 만든 건데 말이다.

베이킹할 때도 음식은 재료 맛(?)이라며

가장 비싸고 유기농만 골랐던 내 입맛에도

백설 버터오일을 활용해 만든 가리비 치즈구이,

일반 버터와 크게 차이가 없는 풍미와 맛이라 놀랐다.

와인과 곁들여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은 맛.

오븐에 한 번 더 익혔는데도 가리비가 부드러워서

정말 다들 맛있게 먹었다고 하셨다.

제철 가리비 버터구이, 백설 버터오일만 있으면 어렵지 않다!

버터를 녹이는 과정이 없어 더 편하고 좋음 :D.

집에 있는 버터오일들을 엄마 친구분들에게 하나씩 드렸다.

가리비 버터구이 할 때만 쓸 수 있는 거냐고 물어보셔서,

핫케이크나 토스트 만들 때도,

스테이크 구울 때도 넣으면 훨씬 맛있다고 알려드렸음!

베이킹할 때도 버터를 녹이는 레시피에 활용하기 너무 좋겠다.

원하는 양만큼 쓸 수 있으니 버리는 버터도 없고 말이다.

버터 좋아하는데 보관 때문에 불편하셨다면,

버터오일 한번 써 보세요. 맛도 좋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