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방의 수다는 이어진다.
어쩜 시간이 가도 이야기가 끊기질 않으니
3인은 절대감의 존재다.
오늘은 내년에 아들 결혼날짜를 잡은 언니가 점심을 산단다.
우리는 안다.
그녀가 점심을 이렇게 미리 사고 싶어하는 이유를.
언니는 참 고생을 많이했다. 아들 때문에.
학교다니면서 남편의 발령으로 여러번 이사를 했고
외국에서 몇 년 살다가 온 아들은 학교적응에 몸살을 앓으며
급기야 학교다니기를 거부하면서 검정고시를 봤다.
군에 다녀와서도 방황의 시간이 계속되었고
언니는 눈물과 하소연으로 무지힘들었다.
그러던중 아들은 공무원 시험에 도전을 했고
재수를 해서 당당하게 공무원이 되었다.
언니는 하늘을 나는 기분으로 우리에게 기쁜소식을 알려왔다.
그리고 착실하고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지내다가
이번에 같은 사무실의 여직원과 결혼을 한다는 것이다.
우리둘은 내일처럼 기뻐하고 축하의 축하를 해주었다.
지금도 아들을 위해 하늘의 별도 달도 따 줄 언니고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아들을 위해 사는 언니다.
아들이 없으면 사는게 무의미하다는 언니.
그런데 정작 언니의 시댁에선 별로 축하의 인사도
신부의 직업도 묻지 않는단다.
시어머님을 통해서 알고 있을텐데 말이다.
이유인즉 시댁의 조카가 언니아들과 같은 나이인데
대학을 나와서 중소기업에 다닌단다.
이럴때 우리 속담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했던가.
옆에 언니가 한마디 하기를,
시댁식구가 이해가 된단다.
자기도 시댁조카들이 좋은대학에 소위 잘나가고 있으니
자기도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순수하게 좋은마음으로 인사하긴 힘들거 같단다.
?그럼 나는...
비교하는 순간 내자신이 힘들어 질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