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 설날의 고향집은 눈으로 가득하고 강취위로 세상이 얼어 붙어도 고향의 설날은 어린아이들이
가장 신나는 날이 엇다
설날에 고향을 가는 길
차 길이 막혀서 시간이 걸려도
고향 가는 동안의 마음에는 옛 추억으로 가득하다
고향을 가는 길은
마음을 이미 고향에서
설날을 즐기고 있어서 가슴 벅차다
도시를 떠나서 고향을 가는 길
언제나 아버지를 생각나게 하고
어머니의 품을 생각나게 한다
고향의 설날은 너무나 풍성하다
골목마다 설음식 내움이 가득하고
동네 마당에는 추위는 아랑곳하지 않은 설볌 입은 아이들의 소리로 넘친다
집안 어른들은 찾아서 세배를 드리던
아버님 고향에 도착하였는데
나의 세배를 받으시던 어른들은 다 세상을 떠나셨다
나의 고향 구은들을
아버지에게 힘들게 타향살이 하시던 곳이었다
그래서 돌아가셔서 고향 사실개로 돌아오셔서 누워계신다
나에게는 정겨운 고향이지만
아버지 어버지에게는 힘들고, 고달프고, 억울하였던 타향살이하시던 곳
그래서 이제는 세상을 떠나셔서 그 몸으로 고향 사실개로 오셨다
이제 나도 환갑이 지났기에
아버님의 고향에 오면 뛰어 다니면서
둘째, 셋째, 넷째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시던 집은 흔적이 사라졌다
내가 이제 찾아갈 수 있는 곳은
돌아가진 어른들의 묘지뿐이라는 것을 생각하니
이제 나도 언젠가 부모님 곁에 누워있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개를 떠나서
내의 고향 구은들로 갔다
산과 들, 나무와 바위, 바람과 냇가까지도 마음에 있는 고향으로 갔다
설날의 고향은
나를 어린 시절로 가게 하는
신비로운 힘이 있는 것 같다
설볌을 입고 신나던 설날
세배 돈은 없었지만 수수 붙김이 먹고
차례 상에서 물려낸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즐거운 날
동네 아이들과
집집마다 빼지 않고 들어가서
세배를 하던 고향의 그 때는 지금은 사라졌다
내가 찾아 볼 수 있는 어른들이 없고
세배를 받아야 하는 나이에 나에게 세배하러 오는 아이들도 없다
그래도 설날에 고향을 가려는 나의 마음은 막을 수 없다
설날에 아버지 어머니 묘지에 성묘를 하고
내가 태어난 그 이름이 정겨운 구은들에 갔다
70이 넘으신 형님 내외분이 집을 지키고 계셨다
자식들이 오기를 가디리시며
썰렁한 고향집을 지키시기기에 힘들어 보이시는 형님 내외분
그분이 이 세상을 떠나시면 고향은 아마도 마음에 남아 있을 것이다
고향 집에 도착하여
아버지 어머니 흔적이 남이 있는
집의 곳곳을 돌아보면서 옛날을 맛본다
잠시 앉아서
고향의 소식을 듣지만
함께 간 아이들에게 관심이 없는 이야기들일 것이다
참으로 감사한 것은 다 쓰러져 가던 고향에 예배당
내가 참여하여 손 수레로 돌을 냇가에서 옮겨다 지은 고풍스러운 예배당을 사라졌지만
새롭게 현대식 콘크리트로 크게 지어진 예배당을 보는 것이 기쁨이었다
나의 삶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고향
올 때는 얼른 보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한데
와서는 다시 떠나고 싶은 지금 고향
어린 시절의 설날의 고향의 모습은
이제 찾을 수 없지만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
그래도 그곳에 고향의 흔적들을 만나기 위하여 다시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