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수업 4시에 끝나자마자 바로 낚아서(?) 유니버설 아트센타로 향했습니다.
거리상 별로 멀지 않는데 지하철과 버스를 두 세번 갈아타고 가니
5시가 조금 못된 시간이더군요.
유니버설 아트센타는 첨이지만 어린이 대공원 갈 때 이곳이 뭐하는 곳인가 하고
몇 번 궁금해하던 곳이더라구요.큭
계단을 쭉 따라 올라가니 리틀엔젤스 공연단인 듯한 누나들이 쭉 늘어서서 어서오세요하면서
공손히 인사를....
이벤트 당첨자들 표 배부하는 곳이 굳게 닫혀있길래 물어보니 5시 정도에나 문을 열 것 같다고해서
아이에게 먹일 간식을 사가지고 와서보니 닫혀있던 문이 열려있어서
표를 받으러 가니 표는 주지않고 열쇠고리 장식품을 보여주면 들어갈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바로 입장 가능하다고 해서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영화시상식에서나 봄직한 공연장 장식과 의자가 삼면으로 쭉 늘어서 있는데
일찍 가서 맨 앞자리가 비어있길래 자리잡고 앉았네요.
1층이 아니라서 섭섭했었는데 오히려 1층보다는 2층이 공연을 보기가 더 좋았던 듯 싶어요.
1층은 좌석이 높낮이도 별로 차이가 나지않는데다가 의자가 불편해보이더군요.
1층은 리틀엔젤스 단원들 가족분들이 주로 앉아있는지 꽃다발들을 들고
촬영을 하느라 분주하더군요.
일찍 자리잡고 앉은 덕에 5시 30분부터하는 입단식도 구경하고..
(연설이 길어져서 약간 지루했습니다.
울아들은 왜 공연 안하냐구 자꾸 물어보고....
언제 해봤는지 기억도 안나는 국기에 대한 경례도 하려니 약간 뻘쭘하더구만요..)
길고 긴 연설이 끝나고 6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드뎌 공연이 시작되었네요.
8가지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첫번째 공연은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사뿐 사뿐한 춤솜씨를 보인 화관무
두번째 공연은 분홍색 한복과 연두색 한복을 차려입고서 처녀총각 공연을 선보였고
세번째 공연은 빨간저고리에 흰치마를 팔락거리면서 부채로 예쁜 꽃과 나비를 연출하면서 환호성을 받은 부채춤이었어요
부채춤의 마지막 모습이 너무나 멋졌는데 다같이 어울려서 한송이의 꽃을 만들었는데 불이 꺼지니 형광빛이 도는 예쁜 꽃이 둥둥~~~
네번째 공연은 시집가는 날을 선보였는데 신랑이 신부를 업고 가다가 넘어지는 마지막 신으로 박수를 많이 받았네요.
그리고 신부역을 맡은 아이는 깜빡 잊고 인사를 안하고 나갈려다가 황급히 되돌아와서 인사를 하는 깜찍한 실수를 했는데
그 모습도 귀엽던만요.
다섯번째 공연은 가야금연주였네요.
여섯번째 공연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꼭두각시춤.
일곱번째 공연은 북춤이었는데 다들 어찌나 허리가 유연한지 허리를 꺾고 고개를 뒤로 젖혀 숙여서 박자하나 틀리지 않고
다같이 호흡이 척척...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는지 알겠더군요.
웅장한 북장단이 둥둥...
마지막으로 여덟번째 공연은 합창이었는데 재밌는 가사의 치치기 뺑뺑이라던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가사의 아름다운 베르네~~싱~싱어송~~~등 아름다운 화음을 펼쳤네요.
특히나 요들송을 멋지게 부르는 것을 듣고 온몸에 전율이 느껴지더군요.
세번의 앵콜송을 부르고서야 막이 내렸습니다.
나이도 어린 아이들이 이 멋진 무대를 연출해내는 것을 보니
외국에서도 인정받는 공연단이라는 말이 헛말이 아니라는 걸 느꼈네요.
마지막 인사 때 한 컷 찍어보았습니다.
오늘 공연은 흥겹고 화려한 공연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