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공연과는 달리 무대가 참 특이했습니다.
바닥이 평평하지가 않고 모델들 워킹하는 무대처럼 가운데는 튀어나오고 양쪽으로는 약간 꺼져있구...
오리들이 나오는 거라 물가와 땅을 구별해놓은 것일까 나름 상상해봤네요.^^
엄마오리가 아기오리를 낳으면서 공연이 시작되었네요.
큰 주름치마 속에 아기오리들이 웅크리고 앉아서 꼼지락꼼지락....
아기 오리들이 알에서 깨어나서 걸음마를 배우고 형제들끼리 친해지는 과정이
한편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듯 대사없이 몸짓으로만 보여집니다.
배우들의 우아하면서도 사실적인 몸짓에 넋놓고 보고 있다가
꽥꽥~~하면서 노래를 배우는 장면에서는 배꼽을 잡고 웃게 되고....
미운아기오리의 우아한 발레 동작에 한 번 또 빠져들고..
꽥꽥~꽥꽥~~한 마디의 의성어와 몸짓만으로도 충분히 내용과 하고자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더라구요.
형제들에게 구박을 받던 미운아기오리는 자기 자신의 참모습을 찾기위해 혼자 여행을 떠납니다.
그러다가 양떼도 만나고 새들도 만나고....
친구들은 미운오리에게 희망을 주는 말을 해주고
미운오리도 친구들에게 도움을 줍니다.
결국 미운오리는 백조가 되어 아름다운 날개짓을 하며 공연이 끝납니다.
공연 중간 나오는 양들과 양치기 개 그리고 화려한 의상을 입은 새들의 재밌는 연기가 맛깔났네요.
홍학,공작,까마귀,부엉이 등 특징 하나하나를 잡아서 어찌 그리 멋진 의상을 준비하셨는지....
부엉이 역을 맡으신 분은 잘 모를까봐 일부러 부엉하고 소리도 내주시고..
(실은 소리 낼 때까지는 저 새가 뭘까 했더랍니다.큭)
특히나 셋이서 손잡고 보여준 양들의 발레는 너무나 재미있었네요.
매애애애~~하는 양소리도 어찌나 정겹게 들리던지..
귀여운 세 명의 아역배우들의 등장도 약간 어설프긴 했지만 참 귀여웠네요.
우아한 발레 동작이 많이 가미되어서인지
공연이 대체적으로 정적으로 와닿았네요.
미운아기오리옷을 벗어던진 후 하얀 백조가 되어서 행복의 날개짓을 하는 장면에서는
우아한 발레동작이 계속 나오더군요.
발레를 처음 보는 울 아들 신기한지 눈이 휘둥그레~~
외모를 가지고 친구를 놀리지 말아야한다던가
현재의 모습보다는 미래의 모습에 희망을 걸어야한다던가
보이는 모습만을 가지고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좋은 교훈을 전해주는
공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