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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세컨드 마더


BY 왕눈이 2015-11-06 16:16:15

추위가 물러난 11월 초 저녁,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세컨드 마더'를 보았다.

 

[관람후기]세컨드 마더


 

조금 일찍 도착하여 한참 기다리다 표를 받았다. 좋은 자리인듯.^^

 

[관람후기]세컨드 마더


 

브라질 상파울루의 부유한 가정집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발은 주인집의 어린아들 파빙요를 친자식처럼 키운다.

파빙요역시 자신의 친엄마보다 가정부 발은 더 사랑하고 가깝게 대한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파빙요가 대학시험을 치를 무렵 13년 전 헤어진 딸 제시카가 발을 찾아온다. 자신의 꿈인 건축가가 되기 위해 대학시험을 보러 온 것이다.

엄마인 발은 너무도 아름답게 성장한 제시카를 보고 행복해하지만 제시카는 엄마가 일하는 집에서 숙식을 해야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심지어 협소한 엄마방이 아닌 널찍한 손님방까지 차지하고 손님처럼 구는 제시카를 보는 엄마의 마음은 영 불편하기만 하다.

화가를 꿈꿨지만 붓을 놓은 주인 카를로스는 제시카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

은근히 추파를 던지고 그의 아내 바바라는 멋대로 구는 제시카가 영 못마땅하다.

 

[관람후기]세컨드 마더


 

오랫동안 모셔온 주인집에 익숙해진 발은 폐를 끼치는 딸이 철없게만 보이고 그런 엄마를 지켜보는 제시카는 자신은 가정부가 아닌 손님일뿐이고 엄마가 너무 굽신거리는 것이 영 마땅치 않다.

주인집 여자와 엄마, 제시카의 갈등속에 대학시험이 치뤄지고 파빙요는 시험에 떨어지고 제시카는 아주 우수한 성적을 얻게 된다. 하늘을 날아오를 것 같은 발은 침통해있는 주인집 여자와 아들앞에서 춤까지 추며 자랑스러워한다.

아무리 오랫동안 떨어져 살았지만 역시 엄마는 딸을 사랑하고 있었다.

 

[관람후기]세컨드 마더


 

영화를 보면서 발과 제시카가 서로 언쟁하는 장면을 보면서 바로 우리집 모습을 보는 것같아 웃음이 절로 나왔다.

머리가 좋은 제시카는 꿈에 그리던 대학에 합격하고 발은 그 딸과 함께 살기 위해 파빙요의 집을 나온다.

사실 제시카에게는 숨겨놓은 아들이 있었다. 어린나이에 아들을 두었다니 놀랍지만 손주가 너무도 그리운 발은 함께 살기 위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한다.

 

브라질 영화는 거의 처음인것 같다. 70~80년대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평생 주인을 섬기고 살아오던 발이 제시카와 손주를 위해 사표를 던지고(?) 나오는 장면은 속이 시원했다.

자신이 키우던 딸과도 이런 언쟁들은 있기 마련이다. 세계 곳곳에 이런 모습들이 있다니 위안이 되었다고나 할까.

갈등이 일어나고 해결해나가는 스토리가 참 정겹다.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았고 가끔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도 있어 재미있게 본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