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가 했던 수 많은 명언들이 생각나서 찾아봤답니다
지금은 유치할만한 이 이야기들이 그당시에는 엄청난 인기를 몰고 왔지요
[1] 왜 내가 뒤로 걸었겠니?
우리는 자유국가에 살고 있잖아.
그러니까 가고 싶은 대로 갈 수 있는 거잖아.
이집트에선 모든 사람이 그렇게 걸어.
아무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2]엄마는 하늘 나라의 천사로 커다란 망원경을 통해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전혀 슬프지 않아.
[3]우리 할아버지 코는 세상에서 가장 길어요.
할아버지가 키우시는 앵무새 다섯 마리가 코 위에 나란히 앉을 정도라고요"
아니카가 나무라듯이 말했다.
"삐삐, 너한텐 할아버지가 안계시잖아."
삐삐가 유쾌하게 말했다.
"응, 맞아. 그런데 나한테 꼭 할아버지가 있어야 돼?"
[4]삐삐는 큰 솥 가득 물을 데워서 부엌 바닥에 쏟았다.
그리고 커다란 구두를 벗어서 접시 위에 가지런히 올려 놓았다.
삐삐는 솔 두 개를 맨 발에 하나씩 묶고 마룻바닥 위를 스케이트 타듯이 돌아다녔다.
"난 틀림없이 스케이트 타는 공주였을 거야."
아니카가 물었다."바닥은 안 말려?"
삐삐가 대답했다. "뭐 하러? 햇볕에 저절로 마를 텐데.
바닥이 계속 움직이기만 하면 감기에 걸리지는 않을 거야."
뒤죽박죽 별장에 아기원숭이 닐슨씨와 금화가 잔뜩 든 가방을 들고 난 삐삐
다른 양말 두개를 신고 빨간 머리로 객석 뒤쪽에서 나와 깜짝 놀랐어요 ㅎㅎㅎ
영화처럼 ~ 공연내내 쉴 새 없는 수다와 한시도 가만있는 않는 몸놀림에
정말 삐삐가 브라운관을 뚫고 나온 듯 한 느낌을 받았네요
원작에 누를 끼칠까봐 ~ 걱정 아닌 걱정을 했는데
삐삐가 어떤 아이인줄 모르는 요즘 아이들에게 제대로 인식을 시켰답니다
별장에 금화를 훔치러 온 도둑들을 물리치는 장면과
경찰 아저씨를 살짝 골탕 먹이는 장면은 많은 웃음을 던져주었어요
앞줄에 앉은 울 아가들 ~ 연신 깔깔깔 ~
삐삐는 그 많은 대사를 어찌 다 외웠는지 ~ 놀랐답니다
다른역의 배우분들은 신인이셨던지...수줍음이 보였어요
삐삐는 아이들하고 약속을 하네요
"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겠다고 " 손가락을 걸어주네요
오늘부터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이니 ~
더 발랄하고 신나는 삐삐와 친구들을 만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어린시절 이야기가 뮤지컬로 탄생하다니...
30대 40대 엄마들의 아이들한테
간접적으로나마 추억을 전해주게 되어서 흐믓한 나들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