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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읽기 좋은 책


BY 진돌이 2024-09-26 00:17:20

가을에 읽기 좋은 책, 여태현 작가의 그리운 누군가가 근처에 산다

목차는 총 네 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프롤로그까지 합하면 다섯 개겠네요. 프롤로그, '계속되는 우연들, 그 낯익은 얼굴', '나를 이루는 글자들, 삶의 형태', '당신의 문장을 과식한 날이면', '그리운 누군가가 근처에 산다' 그야말로 겉멋이 가득 든 목차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ㅋ ㅋㅋ 그런 감성으로 만들어진 책이에요. 민망하지만... 괜히 낯간지러워서 자꾸만 변명을 하게 됩니다. (사실 좋은 목차라고 생각해요. 겉멋은 들었지만 시적이잖아요.) 목차는 나눠져 있지만 실은 큰 의미는 없습니다. 그냥 좋아하는 글들 모음집이에요. 누군가의 SNS를 훔쳐보는 셈 치고, 편하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운 누군가가 근처에 산다'는 제 마음이 한참 어지러웠던 시절이면서 동시에 작가로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던 시절에 적은 책입니다. 좀 더 사실에 입각해 말씀드리자면, 메일링 서비스를 통해 발송해 드린 글들을 추려 엮은 책입니다. 출판사의 입김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적고 싶은 대로 적은 책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하고 싶은 말을 많이 할 수 있었어요. 삶에 관해서도 사랑에 관해서도 소소에 관해서도.

이젠 이렇게 솔직한 문장을 앞세워 누군가를 마주하는 일은 참,, 어렵습니다. 그때만 가능한 일이었던 거겠죠. 아니면 제가 아직 미숙해서거나. 뭐가 됐든 지금으로써는 에세이를 쓴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 어려운 걸 해냈네. 대단하다 나. 역시 소설이 체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