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만이라는 이름은 중국 고대의 천문학적 체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소(小)’는 많지 않다는 의미, ‘만(滿)’은 차오름을 뜻합니다. 이는 초여름에 접어들며 자연이 서서히 풍요로워지고 있지만, 아직은 완전히 무르익지 않았다는 상태를 표현합니다.
농경 사회에서는 이날을 풍작의 시작으로 여겨, 대지의 변화에 감사하고 자연의 흐름에 맞춘 생활을 준비하는 시기로 삼았습니다.
이 절기에는 본격적인 모내기 철이 시작됩니다. 비가 잦아들고 날이 따뜻해짐에 따라 논과 밭이 활기를 띱니다.
또한, 전통적으로는 이 무렵에 보리밟기라는 풍습이 있었어요. 이는 어릴 적 밟아준 보리가 더 튼튼하게 자란다는 믿음에서 유래했으며, 마을 사람들이 함께 들에 나가 노래를 부르며 밟는 공동 작업이기도 했습니다.
“소만 보리 누렇다.”
→ 이 시기 보리가 황금빛으로 익기 시작함을 표현한 말입니다.
“소만 되면 큰물 걱정한다.”
→ 장마가 머지않았음을 경고하는 속담입니다.
“소만 넘으면 일손 놓을 틈 없다.”
→ 농번기의 시작으로 바빠지는 시기를 상징합니다.
속담을 통해 절기를 기준 삼아 살아온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