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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수리 마수리 매직도깨비!


BY 최경아 2008-06-28 00:57:45

관람작품 : 매직도깨비
관람일시 : 2008.6.27
관람장소 : 신연 아트홀
관람연령 : 5세 아이와 엄마

이 공연은 볼 기회가 굉장히 많았던 공연이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내키지 않았던 공연이기도 해서 지금껏 보지 못하고
오늘에서야 본 것 같아요.
그런데 안보면 정말 후회할 뻔 한거 있죠~
한마디로 너무 재미있었어요.

항상 조금 여유를 두고 출발을 하는 터라 오늘도 집에서 조금 일찍 나섰죠.
공연장이 지하철과 가까이 있어서 찾기도 금방 찾아서 더 일찍 도착했답니다.
그런데 신연아트홀에는 대기실이 없는거 있죠~
공연 시작 10분 전에 오세요..
그늘 한점 없는 뜨거운 햇살 아래 아이와 갈 곳이 없어서 주위를 빙빙 돌다가
사진도 찍고 시간이 되어서 입장했어요.
지하라고 하더니 하염없이 내려간 것 같아요.
좌석도 삐그덕 삐그덕..
암튼 상황이 이러하니 공연까지 재미없었다면 '와 ~ 오늘 하루 공쳤다'하고
생각할 만 했죠~ ^^;

 

공연이 시작되자 아라가 커다란 고릴라 인형을 베고 잠을 자면서 시작됩니다.
그런 후 도깨비님이 나타나서 신기한 마술을 보여주죠~
와~ 진짜 멋지고 신기했어요.
링을 이용한 마술, 봉의 색상이 스카프의 색상대로 변하는 마술,
카드 마술, 스카프를 펼칠 때마다 뿌려지는 흰종이 가루들..
비둘기 마술, 이 비둘기가 나중에는 강아지풍선으로 변하는데
우리 아이에게 마술사님이 가져다 주셔서 엄청나게 좋아하더군요.
자기만 받았다고 더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
저도 와~ 와~ 하면서 정신없이 박수치고 보는데
우리 아이도 연신 박수치며 보더군요.

또 극 중간에 아라가 배가 고프다고 해서 관객들에게 깡통을 들고
100원씩 동냥을 하시는데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동전 꺼낼 틈도 없었는데
아이의 손에서 뭔가를 슥 가져가서 깡통에 넣으니 동전이 쨍그랑..
모든 아이들이 해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너무 신기하더라구요.

우리 딸아이는 리오가 풍선 먹는게 내내 신기하고 이상했던지
공연 중간에도 물어보더니 끝나고 나서도 '엄마 어떻게 사람이 풍선을 먹어?'하더군요.
진짜 먹을 때 풍선에 있는 먼지까지 후 불더니 맛있게 드시더라구요.
또 캔콜라를 따서 원샷에 쭉 들이키시더니 나중에 아라가 가져온 종이컵에
콜라를 달라고 하니 다시 캔 콜라가 펴지면서 진짜 콜라가 나오더군요.
진짜 현란한 손놀림과 쉴새없이 보여주는 신기한 마술에
50분동안 넋을 잃고 봤더랬습니다.

지금껏 저와 우리 딸아이가 봤던 마술공연은 스토리가 없어서 그랬던지
신기해도 그렇게 재미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봤어요.
그런데 매직도깨비는 어떤 친구든 소중하다라는 교훈적인 메시지도 보내면서
신기한 마술도 원없이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왜 매직도깨비 보러가라고 해도 안 본다고 했는지 참~
다른 마술쇼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안그랬으면 두번, 세번 봐도 좋았을 것 같은 그런 공연이었거든요.

우리 딸아이 나중에 배우들과 사진찍고 나서 공연장을 나오면서 한마디 하고 나오더군요.
'너무 재미있었어요'
관계자분들은 그 소리 들으시곤 환하게 웃어주셨어요.
그 한마디가 아무래도 힘이 된 듯 싶더라구요.
사진은 카페에 오늘 중으로 올려놓으신다고 하더니 들어가 봤더니 아직 안올라 왔더군요.
더운 날 좋지 못한 공연장에서 아주 멋지고 신나는 공연을 보고 온 것 같아
아주 뿌듯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