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딸아이에게 일찍오라고 신신당부하였건만
2시가 넘어 집에 도착했다.
헐레벌떡 지하철을 타기 위해 옷도 제대로 갈아입지 못하고
뛰어갔는데 방금 열차가 지나가 버렸다.
10분 기다린 후 다음 열차를 타고 혜화역에 도착해서
3번출구로 나와서 반대방향에서 헤매고 있는데
친절하신 야쿠르트 아주머니께서 가르쳐 주어 부랴부랴 뛰어서
스타시티에 당도했다.
3시 10분.
이미 연극은 시작되고,
안내원에 따라 컴컴한 극장안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작은 소극장은 처음 가 보았다.
화이트라는 카페 안.
네 여자가 있다.
윤주, 영희, 미나 그리고 영희의 조카 혜미.
각각의 여자와 얽혀있는 그분이라는 한 남자(여기서는 출연은 하지 않지만) .
이혼을 통보받은 여자와, 사랑을 기다리는 여자,
또 한남자를 놓고 질투를 벌이는 두 여자.
결국에는 모두 같은 남자가 아닐까 하면서 서로 엉기고 쥐어뜯고...
하지만 동시다발적으로 걸려오는 전화에...
현실을 직시하고
'봄날 나른한 산책같은 행복'을 꿈꾸며
처음 시작되는 결혼생활처럼
살다보면 생채기가 나고 풀뿌리에 걸려 넘어지고 상처가 나지만
서로 치유하면서 나른한 봄날처럼
그렇게 행복을 꿈꾼다는 내용인거 같다.
딸아이에게는 약간 어려운 내용이었지만
엄마와 함께한 좋은 추억으로 기억의 한편에 자리잡기를 바란다.
** 아줌마 닷컴 덕분에 연극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