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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풀의 '바보' 가슴 따스한 이야기..


BY 양수경 2008-10-20 12:19:07

강풀이란 이름이...인터넷에서 널리 떠돌아도...차태현 주연의 '바보'라는 영화가 나와도.. 

그가 누군지 알지 못했던 내가 그런 아줌마이다.(어떻게 보면 한심하기도 하지만..늦게 다시 시작한 일 때문에 집안일과 회사일을 전전긍긍하면서...지내고 있다고 위로도 해본다)

그러다 두어달전 남동생이 읽던 만화를 접하게 되었다..

제목이 '바보'였다. 그저 가벼운 책일거라 생각하고 만화책을 그다지 좋아라하지 않는 나에게...바보는 깜짝 놀란만한 감동을 주는...가슴 찡한 만화였다..학창시절 시험이 끝나는 날에도 친구들과 손잡고 만화방을 가는 그때에도 친구들은 '아르미안의 네딸들'이나 '캔디 캔디 캔디'를 읽었고 나는 그옆에서 하이틴로맨스를 읽었던 그런 애였다.

그런 내가 단숨에 읽으며 감동을 받고 눈물을 흘린...첫번째 만화작품이 '바보'였다.

초등 4학년인 아들아이에게도 권하기까지 한 작품..

그런 작품을 만나고 왔다.

작은 소극장...지하로 내려간 소극장...좌석도 사실 불편하고..퀘퀘한 지하냄새도 살짝이 났던..극장이었다.

공연의 시작을 지루하게 기다리고 있을때 한 배우(김태범氏)가 나왔다.

관객과 같이 하는 퀴즈와 휴대폰은 꺼주세요..하는 애교 섞인 멘트와 더불어 배우의 위트있는 말솜씨는 공연을 시작하기전..공연을 더욱 기대하게 하는 가슴 설렌..프롤로그라고 할까?? 짧지만..너무 재미있었다. 하지만 이 재미는 공연내내 김태범氏가 변할때마다 함박웃음을 터트리게 한다.. 김사장이 되었다가...지인이 친구도 되고...지호아빠도 되고..편의점 손님도 되었다가...이렇게 순간순간 변하는 배우의 모습이..큰 웃음을 선물해준다.

사실 책의 내용을 연극공연으로 담아내자면..배경의 한계때문이라도 많이 각색이 되고 함축이 될거라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생각보단 많이 각색이 되지는 않았다. 만화를 볼때만큼이나 눈시울을 붉혔던..공연..공연중 무심코 바라본 아들아이의 커다란 눈망울에도 눈물이 반짝였다.

그렇게 따스한 공연을 가슴가득 안고 나온 공연장...

평일 늦은 시간덕에 다소 부담을 안고 본 공연이었지만..아이와 난...부담은 모두 버리고 따스한 마음과 정을 가득 품고 집으로 돌아왔다.

며칠후 다시 본 '바보'란 만화책...

아마도 강풀의 팬이 될듯하다.

얼마전부터 나도 모르게 인터넷서점으로 접속...연신 '강풀'을 검색하고 있기때문이다..   

 

 

다소 후기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너무 좋은 기회를 주신 아줌마닷컴에 다시한번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