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날이 며칠을 이어오다 오랫만에 강추위가 온 날 연극관람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줌마닷컴의 감사한 초대권을 받아서죠.
"여보. 담부턴 재미없는 연극은 응모하지마. 나 솔직히 힘들어"
하며 억지로 끌려가는 뭐마냥 내키지 않아하는 남편의 손을 이끌로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1시간여 버스와 전철을 번갈아 가며 혜화역에 내렸어요.
출구 바로 앞에 있는 극장을 뒤로한채 주위를 뱅글뱅글 돌기를 10여분 후
극장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많은 관객들이 총총히 티켓을 받아들고 한손에는 커피한잔 여유를 부리는
관객들사이로 좋은 좌석 R석 그것도 앞에서 9번째 줄에 나란히 앉게 되었습니다.
평일 그것도 월요일 공연이라 그런지 객석 중간중간 빈자리가 많이 보이더군요.
8시 땡땡~ 공연이 시작 되었습니다.
오랫만에 관람하는 연극이라 다소 흥분되는 나와는 달리
남편은 고개를 뒤로 젖힌채 편한 포즈를 취하더군요.
* 치아 교정기를 끼고 말하는 느낌의 불안전한 발음의 스텔라를 비롯해
시대 배경으로 봐선 그리 흥미롭지는 않았습니다.
30여분후 여기저기 고개를 가로지르는 사람들과 마이 남편과 내 왼쪽 옆에 커플로 온
아저씨도 편한 자세로 수면을 취하시더군요.
공연장이 다소 서늘한 느낌이어서 다행이었지 히터가 빵빵 나왔다면
배우들 소리 작지. 발음 정확하지 않지. 다들 졸았을 겁니다.
BUT 다행히 적당히 졸고 있을 만큼 덜 추웠고. 덜 더웠습니다.
흥미위주의 내용은 아니었으나 연극관람을 좋아하는 저로서도
다소 지루함이 많았던 느낌이 드는 공연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랫만에 남편과 함께한 연극관람이었음에 감사하는 훌륭한 공연이었습니다.
덕분에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