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퇴근하고 있는데 문자가 하나 왔네요.
뭔가..하고 봤더니 "애자"가 당첨된거있죠?
아이고 신나라.
언제 보는 날인가..했더니.. 바로 다음날.
며칠 속이 안 좋아서 병원에 다니고 있었어요.
위경련 및 위염때문에요.
^^
여튼.. 만발의 준비를 하고 병원가서 약까지 챙겨먹고 갈 준비를 하는데.. 어째 다들 약속이 있다고 하네요.
삼사일전에 이벤트 당첨자가 발표가 되면 좋은데.. 에고.
어쩔수없이.. 아이아빠에게 슬쩍..물어봤네요.
"좋은 영화 시사회에 당첨이 되었는데 바쁘지 않으면 같이 갈래요?"
그러자 무슨 영화냐고 묻더라구요
"애자..."
"최강희? 그래.. 같이 가 주지 뭐."
갔더니.. 좌석이 따로 되어있네요.. 만쉐이..^^ㅋㅋㅋ
시사회에 갔더니 맛난걸 세가지나 주네요.
연인들의 달콤한 밤 - 정말 연인들이 이 달콤한 밤으로 더 달콤해질까요?
그럼 배 아플것같애요..ㅋㅋ
짜서 먹는 쨈.
전 이게 쥬스인줄 알고 마실 뻔 했다는..ㅡㅡ
여..여튼
정말 머리 잘 쓴 제품이라고 생각했어요.
전 병에 든 제품보단 튜브형 제품을 선호하는 편이거든요.
더 깔끔하게 끝까지 먹을 수도 있고 챙겨 다니기도 편하고요.
다른 맛도 있는지 알아보려구요.
오디나.. 포도.. 블루베리처럼..다양하면 훨씬 좋을것 같거든요.
바쁜때.. 특히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같이 준 과자와 같이 먹었는데 그 맛이 금상첨화.
자자..이젠 본론으로 넘어가볼까요?
전..경상도 문디가스나에요..^^
부모님 전부도 경상도 분들이시구요.
부산이랑.. 거창 사투리는 조금 차이가 나요.
부산쪽이 조금더 거칠어요.
바다를 접해서 조금 더.. 거칠고 투박해요.
근데.. 문디가스나..라는 말을 잘 쓰는건..일맥상통인것같아요..^^
전..영화를 보느내내..강희씨로 안 보이고 애자씨로 보였어요.
그만큼..영화에 온 몸을 던지신게 보였거든요.
엄마역으로 나오신..영애씨도.. 예뻐보이려고 하지 않고.. 정말 그 엄마였거든요.
보면서..울 엄마 생각이 너무 많이 났어요.
엄마한테 애자가 맞는거 있쨚아요?
저도 그렇게 엄마한테 맞았거든요.
괜히 덤비고 깝치다가 국을 휘젖고 있던 국자에도 맞아봤으니까요..흐흣.
그리고 솥뚜껑처럼 커다란 손에 등짝도 엄청 맞구요..^%^
근데요..
애자를 보면서.. 절 봤어요.
강한척..잘난척 상처받은거 안 들키려고 잘 감싼척..하지만.
딱..한꺼플만 벗겨내면.. 어리고 약한 예쁜 아이라는걸요.
장난끼도 많고 자신감도 많고 사랑도 너무 많고..
얼마나 이쁜지.
나중에 울 꼬맹이.. 애자처럼만 커주면 좋겠다..했네요.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맞아.. 엄마한텐..딸이 꼭 필요해..했다죠?
친구가 되어주고.. 의지가 되어주고.
어렸을적엔 그렇게 엄마랑 싸우고 죽이니 살리니 했는데
지금은 엄마랑 엄청 친하게 지내거든요.
같이 쇼핑도 하고.. 수다도 떨고..드라마도 보고.. 밥도 먹고..
예전엔 몰랐던 많은것들.
요즘.. 엄마가 아이 하나를 더 낳으라고 하시더라구요
딸..하나 낳으라고
그래야 나중에 안 외롭다고.
흐흣..
애자를 보고 나서 딸 욕심이 부쩍 생기지만..언감생심..
제겐 없는 복인걸 아니까.. 더 속상하더라구요..
자신이 남편을 죽이고 아들을 다리병신 만들었다는 죄책감을 안고 살던.. 애자의 엄마.
아무도 거들떠도 안 보는 유기견을 보살피며 최선을 다 해내는 수의사.
자식을 위해서 간이고 쓸개고 다 빼주지만 결코 생색내지 않는 엄마.
어쩌면 이 이야기는 엄마의 희생을 억지로 꾸미지 않고 그냥.. 묻어나게 하는 영화같아요. 이 영화는요.. 진짜..엄마랑 딸이랑 손잡고 가서 봐야할 듯 해요.
같이 가서 영화보고.. 엄마랑 같이 회에 소주한잔..
아님.. 같이 가볍게 분식집에서 김밥이랑 우동을 먹어도 좋구요.
그리고 팔짱끼고.. 그렇게 집에 오면 참 좋을 영화같아요.
흐흣.
이 영화 개봉되면.. 엄마 꼬셔서 한번 보려구요.
아빠한텐 조금 미안하지만..
딸이랑 엄마랑은.. 그렇게 가보고 싶네요.
아..맞다.
^^
아빠도 껴줘야 할까봐요.
보자.. 비상금이 좀 남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