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을 보면서 맘마미아의 사만다 사이프리드의 뇌쇠적인 눈빛이 잊혀지지
않아 이영화가 너무 궁금했었다.
검색을 통해 본 '클로이'의 평가는 미국판 막장드라마...
줄거리로만 보면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영화일것 같았다.
배우는 화려하다. 니암 닐슨이나 줄리안 무어...
줄거리로만 비하하기엔 묵직한 뭔가가 있을것 같은..
이제는 서로 시들한 부부...교수와 의학박사의 타이틀로만 본다면
부족할것이 없어보인다. 피아노를 전공하는 아들녀석이 집안에
여자친구를 끌어들여 잠자리를 하는 정도인게..문제랄까..
사실 이것도 미국의 시각에서 보면 어떨지 몰라도 우리나라라면..
심각한 이야기이다. 몰래 그러는것도 아니고 당당하게..?
너무나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이제는 시들한 부부..
어느날 남편에게 온 문자로 의심하게 되는 캐서린..
거리의 여자인 클로이에게 남편을 유혹해 보라는 제안을 한다.
글쎄 우리나라라면 흥신소를 이용했을텐데..
클로이는 남편과의 만남을 실감나게 전달한다.
열정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을 그대로..
캐서린은 하루에 세번 서로를 안고
잠시도 떨어지고 싶지 않았던 남편이 배신했다고 믿고
절망적인 마음으로...클로이를 안는다
이부분도 우리의 시각으로는 이해할수 없을것 같다.
그러저러...모든것이 밝혀지고 난후..
극장을 나서는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한숨섞인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난 맘마미아에서 청순발랄했던 사만다의 연기가
나름 훌륭했다고 생각했고..
가장 압권이었던건..
줄리안 무어의 그 깊은 절망감...을 연기한것에 박수를 보낸다.
얼핏보면 줄거리도 이상하고 엔딩도 이상할지 모른다.
하지만 아줌마의 눈으로 보면
줄리안 무어의 이제 더 여자로서 남편을 만족시켜 줄수 없다는
그 깊은 상실의 눈빛만큼은...
젊은이들이 어찌 알겠는가.
격정적인 침실장면도...
동성애의 허무한 외로움보다..
나를 더 감동케 한것은
이제는 내손에서 벗어난 방종한 아들녀석의 싸늘함과
더이상 여자로서 남편을 만족시켜 줄수 없다는
늙어가는 여자로서의 안타까운 조바심이었다.
누구도..그 조바심에서 자유로울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