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정보>
OPENRUN~
티켓: R석 50,000원 / S석 40,000원
예약: 766-0815
공연 시간: 화~토는 5시와 8시 공연/ 일요일은 4시와 6시 공연/ 월요일은 8시 공연 (80분간)
공연예매: 인터파크, 클립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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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tter @bibap_2011
극장 위치 : 한화손보 세실극장 (시청역 3번출구, 도보 5분 or 광화문역 6번 출구, 도보 10분)
시청역에서는 3번 출구로 나가야 해요.
여기에 세실 극장 스티커라도 하나 붙여 주고 싶네요. ㅎㅎ
3번 출구로 나가서 5분쯤 걷다보면 이렇게 비밥 현수막이 서 있어요. 거기서 우회전해서 안으로 살짝 걸어 올라가면...
세실극장이 보일 거예요.
우린 오늘 바로 이 공연을 보러 온 거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공연, 비밥.
비보잉, 한국 음악, 마샬 아츠라는 레시피로 차려진 맛있는 만찬에 참여하려고 저녁도 굶고 왔답니다. ㅎㅎ
일단 이 곳에서 티켓팅을 하고나니 공연 시작 전까지 약 한 시간이 남았더군요.
광화문역 주변에 '비비고' 라는 비빔밥집 가고 싶었으나, 애들이랑 거리의 압박이 있어서 근처에서 대충 해결했어요.
비밥에는 2명의 master chef와 6명의 chef 가 등장해요.
그린쉐프 - 무림의 고수로 비검 신공으로 요리를 하죠.
레드쉐프 - 버터테너로 느끼한 아리아로 요리를 하고요.
MC 쉐프 - 힙합 비트박서예요.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 요리해요.
아이언쉐프 - 이미 보신 분들의 후기를 통해 알고 갔지만 식스팩이 매력 포인트!, 파워풀한 춤으로 요리를 하지요.
섹시쉐프 - 허스키 알토, 섹시한 목소리로 요리를 하는데, MC 쉐프가 내 주는 엉뚱한 소리로 섹시쉐프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목소리를 연출해 주어 관객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들어 주어요.
리듬쉐프 - 크레이지 비트박서, 그의 무한 rpm 광 스피드에 깜짝 놀랐답니다.
루키쉐프 - 몽키 비보이예요. 아이언쉐프와 달리 귀엽고 통통 튀는 춤으로 요리를 하는 분이죠.
큐티쉐프 - 다중이 소프라노, 귀여운 돌고래 초음파로 요리를 해요.
이렇게 총 8명의 쉐프들이 스시, 피자, 치킨 누들, 비빔밥을 만들며 보여주는 공연 80분 내내 초등1학년 아들과 맘껏 웃다 나왔네요.
공연장 내부 사진이예요.
저흰 제일 앞줄이라 바로 앞에 있는 할로겐 램프처럼 생긴 걸 찍어 봤는데, 무대엔 이런 램프들이 많아요.
배우분들 저 열 때문에라도 엄청나게 더우실 듯..
이 공연은 외국인 관객을 위해 기본적으로는 아주 쉬운 영어로 진행이 되요.
첫번째 메뉴 스시.
그린쉐프가 선택되고, 객석에 앉은 한 일본 여성 관객을 위한 그의 요리가 시작됩니다.
마치 그의 팔이 칼이라도 되는 듯 거대한 참치를 순식간에 두 동강 내더니 리듬에 맞춰 눈 깜짝 할 새에 초밥 한 상이 차려지네요.
그렇게 만들어진 초밥을 그녀에게 선물하자 감격한 그 여성분, 초밥 쟁반을 손에 들고 사뿐사뿐 제 자리로 돌아가는데...
그것은 플라스틱이니 돌려 달라는 그린쉐프..크크크..
두번째 메뉴는 피자였는데, 이 날 객석엔 서양인이 하나도 없었네요.
도우를 만들어 소스와 토핑을 얹은 후 피자가 완성되면 주방은 갑자기 홀로 바뀌고, 객석에 앉은 두 남녀를 무대로 데리고 가서
즉석 만남의 자리를 만들어 주더라고요.
무대로 불려나간 남녀는 배우들이 리드하는대로 적당히(^^) 연기를 해 주어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해 주었고요.
세번째 메뉴는 치킨누들.
외국인 관객 중 아마도 중국인이 제일 많았던 것 같아요.
수타면을 만들며 내는 리드미컬한 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장수를 뜻하는 끊어지지 않는 길고 긴 면을 만들면서 쉐프들이 객석으로 뛰어다니며 정신을 빼 놓더니
육수를 만들기 위해 치킨과 벌이는 소동도 보는 내내 유쾌했답니다.
그것을 맛보는 섹시쉐프와 그녀가 무대로 잡아 끈 중국인 관객남...섹시쉐프가 이끄는대로 '마지못해 춤'을 보여주었죠.
이렇게 참여하는 관객들에게는 뭔지 모를 선물 하나씩이 제공되는데, 우리 모자도 배우들 손에 이끌려 나가길 얼마나 바랬던지..ㅎㅎㅎ
마지막 요리는 비빔밥.
우리 나라의 대표 음식 중 하나인 비빔밥은 레드 쉐프와 그린쉐프 둘 다 만들어요.
다른 쉐프들과 함께 만드는 레드쉐프, 그에 반해 그린쉐프는 자신의 내공을 모두 다해 혼자서 만들죠.
그리고는 객석에 앉은 누군가가 두 가지 비빔밥 모두를 시식해 보고 승자를 가려주는 거예요.
중국 여행 때, 한식당에서 비빔밥을 시켜 먹어 보면 정말 이게 무슨 비빔밥..?, 인 곳들이 대부분인데
적잖은 중국인들은 그게 참 비빔밥의 맛이라고 생각하고들 먹겠구나 싶은 게 참 안타깝더라고요.
그들 역시도 그것이 한국의 대표 음식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불고기와 더불어 주문해 먹는 것일텐데...
우리의 맛 그대로를 잘 살려내어 세계에 널리 알리는 일, 아주 중요한 일인 것 같아요.
공연을 통해 비빔밥을 널리 알리고, 외국인에게 우리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한국의 맛을 고스란히 담아낸 요리들이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공연 끝나고 배우들과 기념촬영 찰칵~ 비밥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