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육현실을 감안할 때, 전 간이 큰 엄마이고 참 많이 부은 엄마였어요.
큰아이 성격이 지나치게 극성이고 단순히 '개구쟁이'가 아닌, '말썽쟁이'여서 만성두통을 달고 살았기에....사실 부딪히는 횟수를 줄여보고자 최대한 이쁘~게 웃으며, 헐크로 변신 전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정도...의 노력만 했었구요.
아이가 크면서 이제 초등학교 4학년이 되었는데....다른 집 엄마들과는 달리 학교 공부나 시험준비를 전혀 안해주는 엄마가 이상했는지...아이 스스로 '시험이 얼마 안남았는데...나 공부좀 시켜 줘..'하며 요구를 하기에 이르더군요.
아이가 공부 좀 하겠다는데도 만류하며 '괜찮아~~좀 못하면 어때..?'하며 배짱을 부릴 시간도 그리 오래 남진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게다가....큰애 싸이에 들어가 메인에 써놓은 글귀엔 '초등학교 4학년....올해 목표는 전교 1등' 이렇게 써놓은 걸 보니...엄마로써 도와줄 시기가 되었다는 느낌도 들구요.
모든 일은 일어나기 전 연쇄적으로 그 징조가 보인다고 했나요...?
그런 생각을 혼자 슬슬 하고 있을 무렵....제가 친정처럼 생각하는 아컴에서 이 책 '정상으로 가는 베이스캠프 대원외고를 소개합니다' 이벤트하는 걸 봤어요.
아이가 스스로 목표를 잡고 노력하고 싶어하는데도 길을 몰라 도와주지 못하는 무기력한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아서 신청했었구요.
또 한가지는....그 똑똑한 저자는 어떤 아이인지 사적인 호기심 때문에도 읽어보길 원했죠.
그리고....그 아일 키운 부모는 어떤 도움을 줬는지도....이래저래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한 아이의...아니, 두 아이의 엄마로써 다른 집 똑똑한 아이에 대한 궁금증은...거의 본능 수준이 아닐까....싶네요.
이 책을 읽은 소감은....'뉘 집 자식인지...참...잘 커줬다'는 생각. 옆에 있음 기특해서 한번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 이런 아이들이 우리나라 미래를 짊어지고 간다니...난 그냥 곱게 이대로 늙으면 되겠구나(?)...라는 생각. 내가 이 책을 쓴 아이보다 약 20년을 조금 못미치게 살았는데...내가 백년을 더 살아도 이 아이보다 못하겠구나...., 어쩜 나는 그 시절, 학교 앞 떡볶이집 자리다툼이 그 시간 가장 큰 고민이었을 무렵....어쩜 얜 같은 나이대에 자기 인생 설계를 완벽하게 해놨을까...라는 신기한 생각.
그리고...뭣보다...내 아이도 이렇게 커줬으면 좋겠다는....생각과 계획이 책을 읽으며 당연히 들더군요.
우리 아이도...조금 더 큰 꿈을 꾸게 해줘야지...
우리 아이도 이런 비젼과 목표를 세우게...엄마인 내가 도와줘야지....
아직 모든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는 가능한 나이대인데, 엄마의 꿈을 키우지 말고...아이 스스로 그 꿈을 키우게 해줘야지...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법을 가르치지 말고, 더 높은 자리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우며 살도록 가르쳐야지...
아이의 목표만이 아닌...엄마인 제게도 그런 목표를 세울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 책이었답니다.
그리고 한가지 후유증은....제가 그 시절로 돌아가 저자처럼, 즐겁게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해보고픈 욕구가 생기더군요.
제 아이보다...제 공부가 더 급해지지 않을까..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