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내 발걸음은 총총히 시사회장으로 향하고..
가면서도 난 나의 사랑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었다.
꼭 사랑이 아닐지라도 두사람만이 갖고 있을 특별한 인연과 운명을 강하게
믿고 있었던 내게 사랑이라니... 그 의미가 더 신중하게 다가올 수 밖에...
계획하고 의도하지 않는 여정속에 운명처럼 만난 그들..
해변에서 나체 수영을 하다 부끄럽고 민망한 대면이었음에도 아주 자연스럽게
대처한 그들이 난 무척 세련되 보였다.
아주 예쁜 호텔이나 궁전같은 대저택이 아닌 레몬 농장안의 허름한 주택에서
느껴지는 자연스러움이나, 장면장면 그림책처럼 펼쳐지는 자연의 모습, 푸르고
싱그러운 레몬 농장이 너무 황홀해서 보는 내내 영화속으로 날 녹아들게 했다.
정말 나와 인연을 맺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연으로 내앞에 나타난걸까?
내가 사랑하는 아이들, 가족들, 주변인들....
또 계속 새로 만나 사랑을 하게 될 사람들....
난 내앞에 나타난 사람들이 강물처럼 흘러갈 사람도 있을테지만, 분명 필립처럼
멈춰있게 될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살아가면서 운명처럼 강한 이끌림으로 사랑을 느끼게 될 기회가 몇번이나 있을까?
자석처럼 나도 모르게 끌려가는 그런 사랑이 다시 내게 올까?
난 다시......또.....뜨겁게.....사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