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직업란에 "주부"라고 쓰는 걸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물론 간간이 정말 내 직업이 그거일까 하면서,
그러면 뭐하나...월급도 못 받는 걸...하는 아쉬움도 가져보기는 했었다.
하지만 지금 직업란에는 "주택관리사"라고 적는다.
가정을 잘 유지하는 주택의 관리사일수도 있겠지만,
작은 집들이 모여사는 공동주택의 모든 입주민들을 향해 하나하나 아줌마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주택관리사.
이 지역의 여소장들과 같이 찍은 사진을 잠깐 보면서 "주부"라는 벽을 깨고 당당히 사회에 나선 직업아줌마들의 모습을 다시 한번 발견한다.
어쩔 수 없는 아줌마라는 닫힌 생각이 아니라,
아줌마이기에 더욱 더 당당한 아줌마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
만들려고 하면 만들어지는 것이고,
만들어지다보면 더 잘 하게 되는 것이고,
더 잘 하다보면 역시 아줌마라는 소리도 듣게 될 것이다.
직업아줌마들의 자존심으로,
아줌마들의 긍지를 잘 지켜나가는 그런 아줌마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