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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유시민의 책


BY 묻히겠네. 2009-01-06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478493&hisBbsId=total&pageIndex=1&sortKey=agreeCount&limitDate=-30&lastLimitDate=

 

경제감각 없는 꼬꼬마가 요즘 경제 공부를 위해 책을 읽고 있어요.

이번에 읽은 책은 '유시민의 경제학카페'라는 책인데, 읽다가 흠칫 놀란 부분이 있어서

아고라 여러분께 소개하려구요. 이 책은 2002년에 출판되고 2006년에 26쇄가 발행되었네요.

 

이건 내 생각이 아니다. 지난 세기 전환기의 가장 뛰어난 경제학자로 널리 인정받고 있는 폴 크루그먼이 한 말이니 독자들께서는 믿으셔도 된다. 그는 '경제학의 향연' 서론에서 이런 취지의 좋은 말씀을 하셨다.

 

경제학이 원시과학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의학과 비슷하다. 당시 의학교수들은 인간의 신체기관과 작용에 관한 수많은 정보를 축적했고, 이를 토대로 질병을 예방하는 데 매우 쓸모 있는 충고를 해줄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병에 걸린 환자는 제대로 치료할 줄 몰랐다. 경제학이 이것과 똑같지는 않지만 크게 다르지도 않다. 경제학자는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단히 많이 알고 있지만 ........ 치료할 수 없는 게 많다. 무엇보다도 가난한 나라를 부유하게 만드는 방법을 모른다. 경제성장의 마법이 사라진 것처럼 보일 때 그것을 회복하는 법도 모른다.

 

크루그먼의 말은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닌다. 그 중에 국가의 경제정책적 권능과 관련하여 비교적 분명한 메시지는 이런 것이다.

자기가 대통령이 되기만 하면 온 국민을 부자로 만들어주고 빈부격차와 불황을 비롯한 온갖 경제적인 악을 제거할 것처럼 큰소리치는 정치가를 믿지 말라. 무식한 돌팔이가 아니면 말만 번지르르한 사기꾼이 틀림없으니까.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248쪽 -

 

이 대목을 읽는 동안 소름이 끼치더군요. 저자가 몇 년 후 대한민국의 상황을 미리 다녀온 것 처럼 너무도 정확하게 지적해 주셔서 놀랐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경제학 이론을 배우려는게 아니라 경제학적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기르는 데에 있어서 제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상, 지금은 폐업하신 미네르바 선생님의 가르침에 따라 많이 배워서 소수 지도층의 '정보 독점' 속에서 살아남아 보고자 하는 지방출신 대학생의 주저리였습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