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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에게 뭐라고 가르쳐야 하나?


BY 책사랑 2009-06-08

 

노무현 대통령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떠났다.

불의에 치를 떨고 촛불집회에 참가했던 사람들,

한때 정의를 외쳤지만 삶의 무게를 핑계 삼아 외면했던 사람들에게

엄청난 과제를 안겨주고 떠났다.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정의를 외치면 바보가 되어버리는, 살아갈 수가 없는 세상이다.

내 주위에서도 이민 가고 싶다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

애들한테 뭐라고 할 말이 없다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약자를 배려하며 살라고 떠들지만, 이 세상은 그렇게 살면

자기 목에 풀칠하기도 버겁다.


잘 살려면 여기저기 눈치 잘 보고,

속이야 썩어가든 겉으로만 교양이 넘치게 행동하면 된다.

남이야, 나라야 어떻게 되든 말든 나와 내 가족만 편하면 그뿐이니까.

요렇게 가르친 사람들이 잘 살아와서 오늘날 우리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 되어버렸다.

제발 이제 정신 차리고 내 애 만큼은 투표라도 똑바로 하도록 가르치고 싶다.

솔직히 광장에 나가서 시위하라고 말은 못한다.

적어도 누가 옳고 그른지, 어떤 언론이 왜곡을 하는지 판단할 머리라도

갖도록 하자.


홍세화 씨가 언젠가 한겨레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한국 젊은이들은 개인 일에는 더할 나위 없이 야무진데 사회와 정치에는

쑥맥이라고 지적했던 글이 생각난다. 유럽은 그 반대라고.


문제집 푸느라 바쁜 아이들에게 간단하고 재미있는 책을 들이밀자.

잘못된 고리를 끊는 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2백년 전 악녀일기가 발견되다>, 돌프 베론, 내인생의책

: 단지 착한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역사의식 부재가 초래할 결과는?


<정세청세>, 인디고 서원

: 인문학 수업을 받는 인디고 서원 십대들의 철학 노트


<거꾸로 읽는 세계사>, 유시민, 푸른나무

: 승자의 역사가 아닌 진실에 가까운 역사를 짚어보는 유시민의 강좌.


<열네 살의 여름>, 베치 바이어스, 소년 한길

: 힘든 삶을 살아가는 소녀의 이야기. 누구나 삶의 계단을 힘겹게 오른다.


<전봉준> 안도현 글, 김세현 그림, 산하

: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동학농민전쟁을 일으킨 전봉준의 생애